아스날 통한의 동점골…로열로드 잡힐 듯 말듯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1.14 09:45  수정 2016.01.14 09:47

종료 직전 앨런에 동점골 허용하며 무승부

라이벌팀 추락으로 우승 가능성 높은 상황

리버풀전에서 통한의 동점골로 아쉬움을 삼킨 아스날의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 대권에 도전하는 아스날이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손에 잡았던 승점 3이 날아가고 말았다.

아스날은 14일(한국시각) 안 필드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서 3-3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양 팀은 시종일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 24분 만에 4골이 터질 정도였다.

리버풀은 전반 9분 피르미누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아스날의 거센 반격에 시달려야 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아스날은 애런 램지가 동점골을 올렸고, 다시 리버풀의 피르미누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2-1 앞서나갔다. 아스날 역시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리비에 지루가 재차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더욱 뜨거운 경기력을 선보인 양 팀이다. 아스날의 월콧은 후반 10분 감각적인 터닝슈팅으로 첫 리드를 안겼고, 이후 수비를 강화하며 승리를 확정지으려 했다.

그러자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어 승부수를 던졌고, 극적인 동점골은 경기 종료 직전에 터졌다. 후반 내내 아스날을 압박하던 리버풀은 후반 44분 앨런이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점 1 추가에 그친 아스날은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토트넘 원정서 승점 3을 챙긴 레스터 시티의 추격을 허용해야 했다. 아스날은 승점 동률인 상황에서 골득실 앞선 1위로 체면치레를 했다.

올 시즌 아스날은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 시즌 EPL은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추락한 가운데 또 다른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두 팀은 사령탑이 나란히 불안한 입지로 인해 팀 분위기가 처진 상황이다.

아스날은 2003-04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한 뒤 12년째 리그 우승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부진했던 시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아스날은 빅4 시대는 물론 최근까지도 언제나 강팀으로 분류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아스날은 지난 11년간 2위 1회, 3위 4회, 그리고 4위를 6차례나 기록하는 등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마지노선인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에는 늘 부족한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과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매년 아스날을 괴롭혔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라이벌 팀들이 제풀에 꺾인 반면, 아스날은 주전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아스날 역시 선수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고민이지만 감독의 입지 등 팀 분위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과연 아르센 벵거 감독이 꿈꾸는 12년만의 로열로드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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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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