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기대상 고두심 김수현 공동수상이 웬말?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1.01 13:16  수정 2016.01.01 13:27
고두심 김수현이 2015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공동수상했다.2015 KBS 연기대상 화면 캡처

누구를 위한 시상식일까. 지상파 시상식에서 공동 대상이 또 나왔다. KBS 연기대상의 고두심과 김수현이다.

31일 방송된 2015 KBS 연기대상에서 고두심과 김수현은 '부탁해요 엄마'와 '프로듀사'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무대에 오른 고두심은 "제가 89년도에 이 무대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때 부모님께 '푸른 꿈을 안고 서울에 와서 어머니, 아버지 제가 해냈어요'라고 했다. 지금은 어머니, 아버지가 여기 안 계시지만 상은 똑같이 기분이 좋다.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곁에 오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까지 올 때는 저 혼자의 힘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 스태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드라마의 제목이 '부탁해요 아빠'였다면 이 상은 갑수씨에게 갔을 것이다.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고두심은 또 "제가 43년째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어느 분야든 쉽지 않겠지만 연기자들이 여기까지 오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프로듀사'로 대상을 받은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으로 큰 사랑을 받고 나서 '프로듀사'에서 백승찬이라는, 많이 다른 인물을 연기하게 됐을 때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이어 "매번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겁이 난다. 실패하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겠다. 그리고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현은 이날 4만여명의 전세계 네티즌의 투표로 뽑은 네티즌상과 베스트 커플상(김수현-공효진)도 받았다.

이날 고두심 김수현의 공동 대상은 지난 1987년 제1회 KBS 연기대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 나온 사례다. 대상 발표 전 MC 전현무는 "올해 대상은 두 명"이라고 해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보나마나 고두심과 김수현이었다.

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에서 자신만을 바라보고 산 엄마 임산옥 역을 맡았고, 김수현은 '프로듀사'에서 어리바리 신입 PD 백승찬으로 분해 호평받았다.

아무리 두 배우 모두가 활약했다지만 대상이 두 명인 건 시상식의 권위를 방송사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상식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을 김빠지게 했고 상의 가치조차 하락했다.

매번 연말 시상식에선 KBS뿐만 아니라 MBC, SBS이 나눠주기식 상을 자랑하듯 보여주고 있다. 상이 아니라 '기념품' 수준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지상파 3사 합동 시상식이 필요한 때다.

네이버 아이디 khjc****를 쓰는 한 누리꾼은 "언제부턴가 연말 시상식은 장난질 같아서 안 보게 된다"고 지적했고, 2761****는 "공동수상은 꼭 있다"고 비꼬았다.

ci78****는 "이렇게 상을 남발할 거면 후보는 왜 있는 거냐. 떨어진 배우만 들러리 될 듯하다"고 짚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고두심, 김수현 모두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두 배우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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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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