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가 동체급 최강으로 불리던 조제 알도(29·브라질)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황제 자리에 올랐다.
맥그리거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94' 메인이벤트 경기서 경기 시작 13초 만에 알도를 꺾고 포효했다.
알도의 패배는 상상 이상의 충격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뛰어든 알도는 2005년 11월 루시아노 아제베두에게만 서브미션으로 패했을 뿐 25승 1패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했다. 2011년 4월 UFC 무대에 뛰어든 뒤 7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2013년 8월에는 정찬성을 꺾고 방어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패배를 몰랐던 알도. 게다가 단 한 번도 타격에 의해 쓰러져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강력함은 알도를 대변하는 수식어 중 하나였다.
그런 알도에게 도전한 맥그리거도 만만치 않았다. 2011년부터 14연승을 달리고 있는 맥그리거는 잠정 챔피언의 자격으로 알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UFC 전 체급을 통틀어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으로 불릴 정도였다.
경기는 순식간에 끝났다. 맥그리거는 알도의 빠른 스피드에 맞서 공격으로 맞불을 놓기보다는 아웃복싱으로 타이밍을 잡으려는 모습이었다. 반면,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알도는 몸을 흔들며 파고들었고, 오른손으로 속임 동작을 펼친 뒤 왼손 훅을 던지려는 찰나 맥그리거의 전광석화와 같은 왼손 펀치가 턱에 정확히 꽂혔다.
알도는 안면에 펀치를 허용했음에도 자신의 왼손을 다시 맥그리거에 꽂아 넣는 집중력을 선보였으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대로 정신을 잃은 알도에 맥그리거는 승리를 확신하는 파운딩 두 방을 꽂아 넣었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맥그리거는 승자 인터뷰에서 기가 막힌 명언을 남겼다. 그는 “알도의 빠르고 강한 선수다. 하지만 정확한 펀치는 파워를 압도하고, 타이밍은 스피드를 이겨낸다. 내 레프트 펀치는 누구도 견딜 수 없다”고 말해 장내를 들끓게 만들었다.
반면, 허무하게 챔피언 타이틀을 내준 알도는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는 "빨리 재경기를 하고 싶다.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났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고 “그동안 응원해주신 브라질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더욱 더 준비를 해서 다시 돌아오겠다”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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