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찰스 로드, 여동생 비보에도 출전 ‘감동 스토리’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입력 2015.12.13 07:27  수정 2015.12.13 09:10

김승기 대행 경기 전 "괜찮다고 하지만 계속 울었다"

14점 18리바운드 3도움 2블록, 더블더블 맹활약

여동생 비보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한 찰스 로드. ⓒ KBL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여동생 사망 비보를 듣고도 경기에 출장하는 프로 정신을 선보였다.

홈 16연승에 도전한 안양 KGC는 12일 안양체육관서 열린 ‘2015-16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서울 SK와의 홈경기서 연장 혈투 끝에 93-96으로 석패했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단연 로드였다. 찰스 로드는 경기에 앞서 미국에 거주 중인 가족들의 교통사고를 전해 들었다. 이 사고로 여동생은 사망했고, 남동생 역시 중상을 입은 것. 슬픔 속에서도 출전을 강행한 로드는 더블더블(14점 18리바운드 3도움 2블록)을 기록했다.

비록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지만 로드의 투혼에 감동받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였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경기 전 "로드가 괜찮다고 하면서도 계속 울었다"면서 "로드의 큰누나는 미국에 오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라고 했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본인이 원하면 미국에 보내줄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신 로드를 비롯한 KGC 선수들은 동료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유니폼에 근조 비표를 달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전 KGC 장내 아나운서 역시 동생의 명복을 빌어준 가운데 서울 SK 선수들도 로드를 위로하는 애잔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시작 부저가 울리자 로드는 슬픔을 뒤로 한 채 코트 위에서 펄펄 날았다. 이미 3쿼터에 더블더블을 달성한 로드는 KGC의 반격과 역전을 이끌어 내며 승리의 수훈갑이 되는 듯 했으나 승부처였던 4쿼터, 팀 동료들의 실책이 잇달아 겹치면서 연장 승부를 허용했고, 연장 종료 직전 로드의 마지막 슛이 림을 외면하는 바람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편, 이날 38분 28초를 뛰며 14점 18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한 로드는 구단과 상의해 미국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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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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