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용 총선 불출마 선언, 새정치 두 번째

문대현 기자

입력 2015.12.10 16:01  수정 2015.12.10 16:02

"남은 기간 검찰 개혁 위해 최선 다할 것"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대 총선을 4개월 여 앞둔 10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30일 김성곤 의원에 이은 당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신 의원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더 나은 인물에게, 훌륭한 인재에게 물려줘야 할 때라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3선의 신 의원은 "지난 12년 간 오전 5시에 기상해서 새벽같이 국회로 출근하고 지역 활동을 하다 자정이 다 돼서야 집에 들어갔던 고단했던 생활을 했다"면서도 "항상 따뜻하게 반겨주는 주민의 얼굴을 보면 (피로가) 봄 눈 녹듯 사라지고 새 힘을 얻었던 시간들이었다. 항상 마음만은 행복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해보면 3선 의원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였나. 특히 인천 지역 출신으로서 인천을 위해서 내가 한 것이 무엇이었나. 인천 시민의 삶의 질을 얼마나 향상시켰나. 지역구 주민의 사랑에 무엇으로 보답했나. 혼자만의 자족감에 자만하지 않았나 깊이 반성해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또 나를 공천한 새정치연합에서 무슨 역할을 했나. 우리 당이 집권하는데 과연 내가 필요한 능력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반성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말씀이 더욱더 절실하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 여겨진다"며 "남은 기간 우리 민주주의 발전과 검찰 개혁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 의원은 전·현직 보좌진들의 급여를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수 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검찰로부터 징역 2년과 추징금 2억여원을 구형 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뱉은 그의 '검찰 개혁' 발언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한다는 뉘앙스로 해석할 수 있다.

신 의원은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 "직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위임한 뒤 들여다보지 않은 점을 인정하지만 제가 법적 책임을 져야할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의 승리를 위해 작은 거름이 되기를 기원하면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당이 침몰의 위기에 빠져 있는데 호남 최다선 의원이 지역구에서 표 몇 장 더 얻으려고 바삐 뛰는 모습이 미안하고 한심하게 여겨졌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김 의원은 "호남 민심은 요동치고 당 지지율은 20%대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네 번이나 내게 공천을 준 당에 보은하는 길은 총선까지 당의 화합을 위해 내 온 몸을 태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새정치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간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진급 의원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은 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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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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