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감독이 산체스의 부상과 관련해 "선수의 출전 의사를 확인하고 투입했다"는 해명도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아스날이 또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아스날은 지난달 30일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리치시티아의 14라운드(1-1)에서 알렉시스 산체스, 로랑 코시엘니, 산티 카솔라 등 무려 3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부상하는 악재에 직면했다.
아스날은 이미 대니 웰벡, 프랜시스 코클랭, 토마스 로시츠키, 미겔 아르테타, 잭 윌셔, 시오 월컷 등 많은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치가 아프다. 여기에 에이스이자 대체 불가한 선수들로 꼽히는 산체스와 카솔라의 이탈은 아스날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도 부상 대란의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이번 산체스의 부상을 둘러싸고 벵거 감독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체스는 최근 들어 계속된 혹사로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었다. 이 지속적으로 거론된 바 있다. 산체스는 지난해 브라질월드컵과 올여름 코파 아메리카 등에서 칠레 대표팀 출전으로 아스날 입단 이후 비시즌에도 온전히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워낙 활동량이 많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산체스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체력 안배 등 관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별다른 휴식이나 로테이션 등 없이 기용을 강행했다. 결국, 노리치전에서의 햄스트링 부상은 과도한 출전에 따른 피로누적이 원인이 됐다.
아스날은 박싱데이 등 경기 일정이 혹독하고 중요한 빅매치가 몰려있는 12월에 산체스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아스날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여부가 갈린 올림피아코스전에도 산체스의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가뜩이나 갈 길 바쁜 아스날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벵거 감독이 지속적으로 비판받는 부분 중 하나가 선수의 부상 관리 문제다. 아스날은 빅클럽 치고는 유난히 매년 부상 선수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는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선수단 로테이션 운용에 서툰 벵거 감독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벵거 감독은 산체스나 외질 같이 확실히 검증된 극소수의 특급 스타를 제외하면 몸값이 비싼 선수의 외부 영입을 선호하지 않는다. 같은 포지션에서 중복되는 자원을 영입하지 않는 것도 벵거 감독의 특징. 하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이런 식의 팀 운영은 필연적으로 주전들의 부상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취약점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벵거 감독이 산체스의 부상과 관련해 "선수의 출전 의사를 확인하고 투입했다"는 해명도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감독이 출전 의사를 물어볼 때 도저히 뛰지 못할 상태이거나 태업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NO”라고 답할 선수는 없다. 선수의 몸 상태를 판단하고 출전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감독의 권한이다. 아스날 레전드 티에리 앙리도 이 점을 거론하며 벵거 감독의 주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아스널은 올 시즌야말로 우승의 적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도 부상이 빌미가 되어 중요한 트로피들을 놓치게 된다면 벵거 감독의 지도력을 둘러싼 논란은 더 뜨거워 질 수밖에 없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