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 방송되는 '할매네 로봇' 시골 어르신과 최첨단 로봇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 CJ E&M
"그림 자체가 신선하고 tvN의 정체성과 맞는 것 같아 기획하게 됐다."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지도 모를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상파를 위협하는 신흥 예능가자 tvN이 야심차게 준비한 새 예능프로그램 '할매네 로봇'은 그만큼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할매네 로봇'은 자녀들을 대도시로 떠나보내고 적적하게 고향을 지키고 있는 시골 어르신들과 최첨단 로봇이 만나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국내 최초 로봇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첨단 로봇을 등장시킨 것 자체만도 이례적이지만, 시골에서 적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로봇을 보낸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2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에 가려져 있던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박종훈 PD를 비롯해 장동민, 이희준, 바로(B1A4), 강남 등 출연진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박종훈 PD는 "도시에서는 이미 로봇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지만 시골에서 로봇이 활약하는 케이스는 국내외 막론하고 거의 못 봤다. 로봇과 가장 먼 사람이 누굴까 생각했더니 할머니였다. 그래서 시골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훈 PD는 "인간 중 가장 정이 많은 할머니와, 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로봇의 케미가 궁금했고, 이 둘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험적인 도전에는 그만큼 위험부담도 따르기 마련이다. 박종훈 PD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로봇이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 개발자들도 시골에 가서 뭘 해본 적이 없어서 제작진의 준비가 많이 필요했다"면서 "보통의 예능보다 촬영 일정도 길어지고 준비 기간도 더 길어진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숙제다"고 말했다.
로봇을 연구하는 전문가·학자들도 '할매네 로봇'에서 그려지는 로봇의 모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박종훈 PD는 "기술적으로 안 되는 게 많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풀어낼 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할매네 로봇'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동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희준, 강남, 바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장동민, 이희준, 바로(B1A4), 강남이 시골 어르신들을 찾아가 최첨단 로봇을 선물한다. 이들은 로봇과 할머니의 케미를 견인해줄 매개체 역할을 한다. 크기와 특성이 제각각인 로봇과 개성 강한 출연진이 시골 가정에서 겪는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장동민은 "할머니가 로봇을 예뻐해 주실지 걱정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실제 손자손녀, 자식처럼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시더라. 이미 그 선을 넘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가족처럼 생각해 주신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할매네 로봇'이 첫 예능 도전이어서 더욱 관심을 끄는 이희준은 "우리 할머니도 머슴이가 일을 잘 못 할 때도 괜찮다고 잘 했다고 칭찬해주신다"며 "로봇의 가격을 먼저 아셔서 그런지 부담 없이 흔쾌히 반겨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바로는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할머니나 시골에 대한 기억이 없어 모든 게 낯설다. 하지만 색다른 경험에 지루할 틈 없이 하루하루 촬영에 임하고 있다. 바로는 "우리 할머니는 호삐가 움직이는 걸 보고 놀라셨는데, 호삐가 노래 부르고 심부름도 잘 하는 걸 보시더니 나보다 더 예뻐해 주시는 것 같다"고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은 로보트센터의 센터장으로 3회부터 등장할 예정이다. 새로운 로봇을 섭외하고 로보트 센터를 홍보하는 역할이다. 강남의 엉뚱한 매력이 로봇들의 어우러짐이 ‘할매네 로봇’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남은 "원래 기계에 관심이 많고, 미래에 뭐가 나오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로봇에도 관심이 높아서 지금 어떤 로봇이 있는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센터장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감성 충만한 할아버지·할머니들과 감정 없는 로봇의 좌충우돌 동거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할매네 로봇'은 21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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