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이어 아드보카트까지, 반갑지 않은 평행이론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0.06 10:41  수정 2015.10.06 10:43

아드보카트, 성적 부진으로 선덜랜드 감독직 사임

히딩크도 최근 성적부진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 하차

히딩크 감독(왼쪽)과 아드보카트 감독. ⓒ 연합뉴스

딕 아드보카트 선덜랜드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시즌 막바지 선덜랜드의 지휘봉을 잡아 팀을 극적으로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올시즌 1년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시즌 선덜랜드가 초반 8경기에서 3무 5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이며 또다시 강등권으로 추락하자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당초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덜랜드를 떠나려했다. 하지만 선덜랜드 구단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마음을 바꿨다. 실제 구단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원하는 수준의 전력보강을 적극 지원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합의가 성사됐다.

그러나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덜랜드는 만족할만한 전력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둘러싸고 아드보카트와 선덜랜드 구단간 갈등의 골도 깊어졌고, 결국 양측은 합의하에 상호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네덜란드-러시아 대표팀과 PSV 아인트호벤, 제니트 등 다수의 국가대표팀과 명문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역시 한국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히딩크 감독과 상당 부분 지도자 커리어의 궤적이 겹치는 관계로 '보급형 히딩크'라는 우스갯소리로 불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히딩크 감독도 최근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에서 성적부진으로 하차했다. 히딩크 감독은 2010년 러시아가 남아공월드컵에서 탈락한 이후 터키 대표팀-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네덜란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잇달아 잡았으나 더 이상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한때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이 지도자 말년에 나란히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히딩크와 아드보카트 두 감독은 어느덧 60대 후반의 노장이 됐다. 특히 두 감독 모두 수년전부터 공공연하게 은퇴를 거론해왔던 만큼 네덜란드 대표팀과 선덜랜드가 이들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 지휘봉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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