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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군수품 새 것? 수통 100년 됐든 무슨 상관"


입력 2015.09.10 21:49 수정 2016.09.18 18:20        전형민 기자

<국감-국방위>한-호주 회의 참석 한민구에 "헬기 이용해라"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수통이 빵꾸나지 않고 사용만 제대로 할 수 있으면 50년이 됐든 100년이 됐든 무슨 상관이냐?”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이다. 한 의원은 10일 국방부에서 실시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수품을 자꾸 새 것을 줘야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야당 의원들의 국방부 질타에 이어 나왔다. 이날 오전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은 “저와 정미경 의원이 2012년도 국감 당시 수통을 이야기하고 예산도 편성해줘서 충분한 새 수통을 다 샀는데도 일선 부대는 여전히 헌 수통을 쓰고 있다”며 “그 이유를 물으니 담당자가 새 물품은 전시(戰時)에 사용하려고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고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질타했다.

그러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장성으로 예편한 한기호 의원이 “차량도 지금 수명을 초과한 것을 얼마나 더 쓰고 있는데 그러느냐”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하는 법만 잘 알려주고 기능상 문제만 없다면 그게 몇 년이 됐든 무슨 상관이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장병들이 사용하는 오래되고 비위생적인 수통을 개선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고 노후 수통을 전량 교체한 것인데 군에서 이를 구매 후 전시용으로 보관한다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불어 한 의원의 발언도 의도야 어찌됐든 실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한 의원의 돌발언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중식 후 이어진 오후 국감에서도 이날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회의에 참석이 예정된 한 장관이 시간 관계상 오후 5시에 이석하겠다며 양해를 구하자 “(공항까지) 헬기를 타고 가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한 장관에게 공항까지의 이동방법을 물은 후 “국방부장관쯤 되는 사람이면 헬기를 이용해도 되지 않느냐”고 발언했다. 그는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자 “엉뚱한 데에 타고 다니라는 것이 아니라 국정감사 같은 중요한 회의에서 30분 정도 더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성실히 답하고 가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한 장관은 곤혹스러워하며 “지상이나 헬기나 가격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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