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정부가 노동개혁에 역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는 7일 한 목소리로 전날 파업을 단행한 금호타이어 노조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금호타이어의 직장 폐쇄 결정과 관련 "양보 없는 대립에 안타까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금호타이어가 타이어 3사 가운데 경영 환경이 가장 좋지 않은 반면 평균 연봉은 6380만원으로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궤도에 진입하려면 노사가 상생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수익이 늘면 직원 임금이 느는 것도 당연하지만 회사가 어려울 때는 고통도 함께 나눠야 하는 데 양보 없는 대립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파업으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면 소득이 사라지고 그렇게 되면 가정의 행복도, 삶의 기반도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여기저기 대기업의 파업 소식이 들려오는데 자칫 우리나라의 대외이미지와 신인도가 저하될까 우려된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고통을 나누고 미래를 여는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노동개혁에서 임금피크제와 공정해고를 제외해야 한다는 노동계를 향해 "임금피크제와 공정해고에 대한 해결 없이는 불가능하다"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의 목표는 청년들이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보다 쉽게 구하고, 더 많은 청년들이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는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노사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발씩 양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이인제 최고위원도 "금호타이어 노조가 독자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의문이다. 파업은 핵폭탄"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금호타이어는 다른 회사보다 경영사정이 매우 악화되고 어렵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금호타이어에서 이런 무모한 파업이 계속됐는지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모든 기업들 간에는 어마어마한 연계성이 얽혀있고 세계적으로 경쟁이 확대돼있기 때문에 한 기업의 파업은 그 안에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며 "다른 수많은 협력 기업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지역경제를 완전히 수렁 속으로 빠뜨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파업은 국민 경제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다. 노조원들이 제일 큰 피해를 입는데 어떻게 함부로 파업을 결정하느냐"며 "이 시점에서 다른 의도, 다른 쪽에서 영향을 받아 파업을 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독자적인 판단으로 어려운 국면을 헤쳐나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