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역전패’ SK, 김용희 감독 용병술 도마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8.12 11:44  수정 2015.08.12 11:47

롯데에 뼈아픈 역전패 당하며 한화와 1.5경기차

최정 부상으로 엎친 데 덮친 격 '투타 엇박자'

김용희 감독의 소극적 용병술이 뼈아픈 역전패를 초래하고 말았다. ⓒ SK 와이번스

가을야구를 노리는 SK 와이번스가 최대 고비에 놓였다.

SK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6-11 역전패했다. 지난 9일 kt전 패배에 이어 다시 연패 늪에 빠진 SK는 이날 kt를 꺾은 5위 한화와의 격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초반 분위기는 SK가 좋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을 공략하며 박재상의 투런포 포함 1회부터 3점을 뽑아내는 등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추가점을 더 뽑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5회까지 SK는 세 번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더 달아날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마운드와 수비도 흔들렸다. SK 선발 메릴 켈리는 팀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도 6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고전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5-5 동점이었던 7회말에는 SK 포수 이재원이 무사 1루에서 이우민의 희생번트 때 무리하게 2루를 선택했다가 주자들을 모두 살려주며 뼈아픈 판단착오를 저질렀다.

이후 롯데 타선이 폭발하며 결국 7회에만 6실점으로 승부가 넘어가는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SK의 실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흔들리던 캘리를 6회 이후까지 끌고 간 것도 패착이었지만, 승부가 갈린 7회 투수교체 타이밍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켈리에 이어 투입된 신재웅은 손아섭에게 곧바로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2,3루 상황에서 이번엔 세 번째 투수 박정배가 정훈에게 2타점 적시타, 황재균의 번트와 아두치의 고의4구 후 최준석에게 다시 추가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역전을 허용해도 추가점을 최소화했더라면 아직 만회할 기회는 남아있던 상황. 윤길현이나 정우람 등 필승조 투수들이 남아있던 터라 김용희 감독의 한 박자 늦은 소극적인 대응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K는 8월 들어 타선은 어느 정도 살아났지만 이번엔 마운드가 무너지며 극심한 엇박자를 보여주고 있다. 8월 자책점이 무려 8.19에 이른다. 두 자릿수 실점을 허용한 경기가 이달만 벌써 4번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SK는 간판타자 최정의 발목 부상이라는 비보까지 접해야했다.

최정은 이날 1회초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1루에서 투수의 견제 때 귀루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고통을 호소한 최정은 결국 경기 중 교체됐고 검진 결과 오른 발목 인대가 손상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약 한 달 가량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순위싸움에 갈 길 바쁜 SK로서는 재앙에 가까운 소식이다.

공교롭게도 SK의 최대 경쟁팀 한화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영입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었으나 정작 현실은 포스트시즌 진출도 허덕이는 위기에 직면한 SK로서는 분위기 반전의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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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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