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유스 출신으로 팀의 미래로 꼽히던 스털링마저 라이벌팀 맨시티로 옮겼다. ⓒ 게티이미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라힘 스털링(21)이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맨시티는 14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털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버풀은 최근 몇 년간 팀의 상징과도 같던 주축들을 대거 떠나보냈다. 지난해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로 떠나면서 그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해 급락했다.
'리버풀의 심장'으로 불리던 ‘프랜차이즈 스타’ 스티븐 제라드도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리버풀 유스 출신으로 팀의 미래로 꼽히던 스털링마저 라이벌팀 맨시티로 옮겼다. 연이은 간판선수들의 이적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리버풀의 과도기적 혼돈을 잘 보여준다.
리버풀은 한때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최고 명문클럽이었다. 하지만 EPL 출범 이후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아스날, 첼시, 맨시티 등 새로운 강호들 위세에 밀려 그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현재의 리버풀은 냉정히 말해 중상위권의 강팀 중 하나에 불과하다.
리버풀은 부자구단들처럼 거물급 선수들을 수집할 수 있는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전통과 명성도 더 이상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매력으로 어필할만한 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리버풀의 주전 중 다른 빅클럽에 가도 주전을 장담할만한 선수는 많지 않으며, 그나마 스털링처럼 공들여 키운 선수들이 전성기에 다른 빅클럽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금의 리버풀은 이제 전통의 명문이라는 과거의 이름값에서 벗어나 실리를 모색하는 구단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리버풀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많은 선수들을 잃었지만, 그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로 전력 보강에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나다니엘 클라인, 대니 잉스, 제임스 밀너, 아담 보그단 등을 영입했고, 현재도 전력 보강은 계속 추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경쟁 구단들에 비하면 빅네임은 적은 편이지만, 즉시전력감에 효율성 높은 선수들 위주로 실속 있는 영입을 했다는 평가다.
리버풀에는 올 여름이 오히려 리빌딩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름값에 비해 팀 기여도가 적은 선수들을 내보낸 대신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했다. 제라드는 노쇠화가 뚜렷했고, 스털링은 구단 및 감독과의 불화로 마음이 떠나 함께 갈수 없는 선수였다. 글렌 존슨, 이아고 아스파스, 세바스티안 코아테스 등도 리버풀에서는 더 이상 미래가 없었던 선수들이다.
잉스와 밀너처럼 홈그로운에 자유계약 선수들을 싸게 영입한 반면, 스털링을 처분하고 막대한 이적료를 챙기며 대체자 영입에 다시 투자할 수 있게 됐으니 리버풀로서는 크게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였다. 여기에 안드레 위즈덤, 조 맥과이어, 조던 로시터, 주앙 테세라, 조던 아이브, 디보크 오리지 등 리버풀의 미래를 기대할만한 유망주들도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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