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선수 많아진 대표팀…슈틸리케 ‘행복한 고민’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5.06.13 14:11  수정 2015.06.13 14:11

유럽파 대거 빠지고도 UAE전 3-0 대승

이용재·이정협·정우영·염기훈 맹활약 고무적

새 얼굴들이 잇따라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 연합뉴스

선수 자원이 풍부해졌다. 얻은 것이 많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알람 경기장에서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판 승부였다.

16일 태국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미얀마와의 1차전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경기에 앞서 축구계 일각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기성용, 박주호, 구자철 등 유럽파들이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아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틸리케가 발굴한 선수들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UAE는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른 강호다. 이런 팀을 상대로 1.5군이 채 되지 않은 전력으로 3골 차 대승을 거뒀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후반 교체 멤버 역시 이주용, 주세종, 홍정호 등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오히려 손흥민, 이청용 등 슈틸리케 감독의 주축 선수들이 UAE전에서 부진한 반면 새 얼굴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화룡점정은 이용재와 이정협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 자원에 2부 리그 소속 선수들로 채웠다. 이정협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지만 이용재는 논란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선발 출전한 이용재는 일각에서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멋진 A매치 데뷔골을 작렬했으며, 이정협 역시 교체 투입 후 추가골을 성공시켜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2부리그 소속 선수 2명이 최초로 한 경기에서 동시에 골을 터뜨린 것은 이례적이다.

기성용의 빈자리는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이 채웠다. A매치 데뷔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정확한 패스 전개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뉴질랜드전에서 활약한 이재성 역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으며, 오랜 만에 붉은 유니폼을 입은 염기훈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이제 슈틸리케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새로 발탁된 선수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하면서 기존 주전급 멤버들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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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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