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1일 대구구장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2-5로 패했다. 한화에 안방에서 시리즈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스윕을 당한 것도 충격적이다.
삼성은 지난 6일 창원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이후 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5연패는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패 타이다.
공교롭게도 5연패 직전 삼성은 7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독주체제를 갖추던 분위기였기에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은 결국 NC에 선두 자리마저 내주고 반경기차 뒤진 2위로 밀려났다.
무엇보다 역시 타선의 침체가 결정적인 부진 원인이다. 삼성은 연패 기간 5경기에서 고작 11점(경기당 2.2점)을 뽑는데 그쳤다. 7연승 기간 무려 50점(7.1점)을 뽑아낸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당혹스러운 수직 추락이다.
이 기간 32안타와 1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결정적이 떨어졌다. 그나마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6일 NC전(4-5패) 이후 4경기에서는 빈공이 더 극심해졌다. 한화에게는 시리즈 스윕을 당하는 동안 3경기 연속 2득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올 시즌 들어 이상하리만큼 한화에 약하다는 것도 찜찜하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2승 6패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9개 구단과의 상대 전적 중 가장 나쁜 성적이다. 한화에 홈에서 스윕을 당한 것도 지난 2008년 6월 10일~12일 이후 무려 7년만이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통합 4연패를 차지하는 동안 한화를 상대로 유난히 강했다. 2011년만 9승 10패로 근소하게 열세였을 뿐, 최근 3년간 36승 1무 14패를 기록하며 톡톡히 승수를 챙겨왔다. 엄밀히 말하면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가깝다. 김성근 감독은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삼성은 연패 탈출의 부담을 안은 채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3연전에 돌입한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KIA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삼성은 지난해 KIA에 12승 4패로 절대 우위를 보였으나 올해는 3승3패로 호각세다.
전력 차가 줄어든 올 시즌 그동안 승수자판기 노릇을 해오던 팀들과의 천적관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것은 올 시즌 5연패를 노리는 삼성에는 좋지 못한 징조다. 빨리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두산-SK 등을 상대해야 하는 다음주가 더욱 험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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