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처럼..' 판 할 언감생심, 아직도 맨유 적응중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입력 2015.06.09 13:51  수정 2015.06.09 14:35

맨유 판할, 리버풀 스털링에 관심 보이며 추파

"맨유와 리버풀 관계 아직 모르나" 비아냥거림도

판 할 감독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스털링을 영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수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라이벌 리버풀 선수를 탐내고 있다.

지난달 21일(한국시각)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판 할 감독이 리버풀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라힘 스털링을 원하고 있고, 스털링도 맨유로의 이적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부터 2주 만에 현지 언론들은 “판 할 감독이 스털링 영입을 리버풀에 문의했고, 리버풀은 라이벌 클럽으로의 이적을 거부했다”고 상세한 상황을 전했다.

현재 상황만 보면 맨유와 스털링은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듯 보인다. 판 할 감독이 스털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는 점이 스털링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만 허락한다면 스털링의 이적은 의외로 빠르게 성사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스털링을 차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이번 이적설로 “판 할 감독은 아직까지 잉글랜드 적응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우스갯소리를 듣고 있다.

앙숙 관계인 맨유와 리버풀은 1964년 필 크리스넬의 이적 이후 51년 동안 직접적인 선수 교류가 없었다.

지난 2007년에는 맨유 소속이었던 가브리엘 에인세가 리버풀로 이적을 원했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같이 화를 냈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에인세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보냈다.

리버풀에서 맨유로의 이적은 필 크리스넬보다 더 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38년 앨런비 칠튼이 리버풀에서 맨유로 이적한 것이 마지막 이동이다.

판 할 감독은 루이스 피구의 이적 사례를 떠올리며 스털링 영입을 기대할지 모른다. 2000년 7월, 피구는 바르셀로나에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이 현실이 된 역사적인 사건이 영감을 줬을지 모른다.

하지만 맨유와 리버풀은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유연한 사고를 가진 클럽들이 아니다. 에인세가 이적을 원했을 당시에도 퍼거슨 감독이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 절대 불가를 외쳤던 것처럼, 이번에는 리버풀이 똑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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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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