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26)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며 팀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이하 한국시각)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4강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해 결승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로써 먼저 1승을 거둔 유벤투스는 오는 15일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1989-90시즌 AC 밀란 이후 2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홈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 또는 1-0으로 승리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6경기서 4골-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인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신 베일을 최전방에 배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짝을 이루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경기에 앞서 베일을 향한 안첼로티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베일이 부상으로 경기력 저하가 우려됐음에도 “현재 몸 상태는 100%”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일은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는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고사하고 번번이 팀 공격의 흐름을 끊는가 하면 장기인 스피드도 살아나지 않아 드리블 시도가 단 1회에 그쳤다.
결국 후반 40분 교체 아웃된 베일은 85분간 슈팅이 1개에 그쳤고, 크로스도 3개 중 1개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무엇보다 볼 터치 횟수도 팀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적은 27회에 불과할 정도로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베일은 올 시즌 유독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19골로 호날두(54골), 카림 벤제마(22골)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달 6일 그라나다전 이후 한 달 간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15년 들어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다 3월 16일 레반테전에서 약 40일 만에 힘겹게 득점하기도 했다.
베일의 긴 침묵은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과 궤를 함께 했다. 일명 BBC 라인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스리톱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무차별 골 폭격에 나섰고,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했다.
올 시즌 들어서도 호날두와 벤제마는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지만 베일은 종종 상대 수비벽에 막혀 고전하는 모습을 수차례 노출하기도 했다.
다가올 홈 2차전에서 베일의 컨디션 회복은 필수요소가 될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1차전에서 원정골을 넣었지만 막상 경기에서는 패해 2차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더불어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우승 경쟁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 벤제마가 없는 상황에서 베일마저 긴 침묵에 빠진다면 무관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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