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격침' OK저축은행 대반란 '시몬스터<삼총사'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5.04.02 14:07  수정 2015.04.02 14:13

괴력의 시몬스터 앞뒤로 송명근-송희채-이민규 '삼총사' 존재

챔피언결정전 MVP 송명근. ⓒ OK저축은행

막내구단이 8연패에 도전하는 ‘거함’ 삼성화재를 완파하고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송명근(20득점)과 시몬(21득점) 등의 활약을 앞세워 레오(44득점)를 앞세운 삼성화재를 3-1(25-19 25-19 11-25 25-23)로 꺾고 창단 2년 만에 챔피언이 됐다. 역대 V리그로만 범위를 좁히면 최단기간 챔피언 등극이다.

OK저축은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시몬스터’ 시몬이다. 기본기가 탄탄한 시몬은 그야말로 몬스터다운 활약을 펼쳤다. 험상궂은 첫 느낌과 달리 유순한 성격에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끄는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다.

시몬은 정규리그 공격 부문에서 상위를 점령했다. 득점(1043점) 2위, 공격종합(성공률 55.38%) 3위, 오픈(성공률 42.86%) 10위, 속공(성공률 71.90%) 1위, 퀵오픈(성공률 60.12%) 5위, 후위(성공률 56.51%) 2위에 블로킹(세트 평균 0.742개) 2위에 올랐다. 후위 공격과 함께 센터 출신답게 속공이나 블로킹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이처럼 OK저축은행의 우승 주역을 '시몬스터' 시몬으로 생각하는 팬들이 많겠지만 진정한 힘은 다른데서 나온다. ‘최강’ 경기대를 함께 이끌었던, 신인 드래프트에서 2~4순위로 OK저축은행 창단 멤버가 된 송명근과 송희채, 이민규가 주연들이다.

김세진 감독은 “우승은 했지만 아직도 조직력 등에서 만들어갈 부분이 많은 팀”이라고 했지만, 이들은 눈빛만 봐도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삼총사’다. 이들의 존재는 OK저축은행 조직력에 큰 힘이 된다.

송명근과 송희채, 이민규는 정규리그뿐 아니라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송명근은 정규리그 35경기 442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10위에 오르며 시몬의 공격력을 뒷받침했다. 시몬과 송명근의 '쌍포'가 있어 OK저축은행은 더욱 공격력이 무서워질 수 있었다.

특히, 공격 성공률에서 54.06%로 전체 4위에 오를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을 자랑한다. 퀵오픈(성공률 60.48%) 4위, 시간차(성공률 64.56%) 6위, 백어택(성공률 51.96%) 6위 등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이런 송명근의 공격력을 살려주는 선수가 바로 세터 이민규다. 이민규는 세트 평균 10.639개의 토스를 올려주며 유광우(삼성화재)와 권준형(수원 한국전력)에 이어 세트 부문 3위에 올랐다. 배구가 '세터 놀음'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이민규의 기량 발전은 곧 OK저축은행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송희채는 수비에서 맹위를 떨친다. 정규리그에서 218개, 세트 평균 6.603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서재덕(한국전력), 곽승석(인천 대한항공)에 이어 수비 부문 3위에 올랐다. 또 리시브에서도 세트 평균 4.939개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송희채는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5개의 리시브 가운데 32개를 완벽하게 성공시켜 리베로 정성현과 함께 물샐 틈 없는 수비를 자랑했다.

김세진 감독도 "사실상 이 세 선수가 우승을 이끌었다고 봐야 한다. 처음부터 이들을 믿었다. 의지만 있으면 해내겠구나 하는 신뢰가 있었다"고 밝혔다. 패장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이들은 국가대표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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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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