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레 없는 맨시티, 맹수 바르셀로나 압박에 흠칫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5.02.25 08:26  수정 2015.02.25 08:31

페르난두-밀너, 바르셀로나 빠른 압박에 당황해 실수 연발

나스리-실바도 미미..탈압박-전후좌우 공급하던 투레 공백 절감

[바르셀로나2-1맨시티]야야 투레의 공백이 도드라진 한판이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바르셀로나에 맥없이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맨시티는 25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 맨시티는 2차전으로 열리는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2골차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야야 투레의 공백이 도드라진 한판이었다. 맨시티는 조별리그 4차전 CSKA 모스크바전에서 퇴장으로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야야 투레의 공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우느냐가 고민이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중앙에 페르난두, 제임스 밀너 조합을 세우고, 좌우에 다비드 실바-사미르 나스리를 배치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바르셀로나에 대항했다.

역시 야야 투레 없는 맨시티는 너무 무기력했다.

바르셀로나는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맨시티의 빌드업 사전 봉쇄에 주력했고, 이는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1차적으로 전방 공격수들의 압박이 벗겨지면 이반 라키티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미드필더들이 순식간에 협력 수비로 패스의 줄기를 끊었다.

페르난두와 밀너는 맹수같이 달려드는 바르셀로나의 빠른 압박에 당황한 나머지 실수를 연발했다. 맨시티는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실종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볼을 소유하고 운반할 수 있는 실바와 나스리마저 존재감이 없었다. 탈압박과 전후좌우로 매끄럽게 패스를 공급하는 투레의 부재가 너무 컸다.

공격이 안 풀리면 수비에서도 효과를 봤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분명히 페예그리니 감독이 페르난두-밀너에게 기대한 것은 빌드업보다 많은 활동량으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아주는 일이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은 맨시티를 간단하게 요리했다. 전반 58%의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한 바르셀로나는 전반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정복했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전반 16분과 30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맨시티를 좌절시켰다.

맨시티는 후반 초반 제코의 두 차례 슈팅과 아구에로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바르셀로나를 몰아쳤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후반 16분 나스리를 빼고 페르난지뉴를 투입하며 미드필더 숫자를 하나 늘렸고, 후반 24분 페르난지뉴의 날카로운 전진 패스가 주효했다. 실바의 절묘한 힐패스를 받은 아구에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29분 가엘 클리시가 퇴장을 당하면서 추격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렸다. 수적인 열세를 떠안은 맨시티는 이후 바르셀로나에 완전히 볼 소유권을 내주면서 동점을 만들 여력이 없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도 16강에서 바르셀로나에 덜미를 잡혀 유럽 무대 정복이라는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2차전에서 투레의 가세로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1차전 패배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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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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