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의 뚝심과 여유가 2015시즌 개막 이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 연합뉴스
재앙의 전주곡일까, 몸에 좋은 쓴 약일까.
KIA 타이거즈가 혹독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에 한창인 KIA는 22일 오키나와 긴베이스볼스타디움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5-8 역전패, 최근 연습경기에서 6전 전패했다.
결과에 연연할 필요 없는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최근 KIA 경기력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15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3-14 대패, 16일 라쿠텐 이글스에 2-16 참패한데 이어 니혼햄 파이터스(3-5), 요코하마 DeNA(5-8), 라쿠텐(1-5) 등을 상대로는 대패를 면한 것으로 위안을 삼을 뿐, 연패 사슬은 끊지 못했다.
급기야 올 시즌 첫 국내 프로구단과의 맞대결이었던 한화를 상대로도 졌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해 8~9위에 그치면서 감독이 바뀌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올 시즌 KIA와 한화를 바라보는 팬들의 온도차는 큰 편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한화는 올 시즌 '야신' 김성근 감독 영입을 필두로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통해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초반 연습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한화도 마찬가지지만 당시는 주력 선수들을 제외한 2-3진급 선수들이었고, 김성근 감독도 결과보다는 선수점검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연습경기 부진 이후 선수들에게 여러 차례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승리욕을 드러내며 선수단 동기부여에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반면 KIA 행보는 팬들을 불안하게 한다. 최대 약점으로 거론된 마운드 전력은 뚜껑을 열자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화전에서도 후반 KIA의 젊은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제구력 난조 속에 대량실점 했다. 포수진의 경기운영과 투수리드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물론 KIA 역시 아직 베스트전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약화된 마운드와 센터라인에서 새로운 젊은 선수들의 성장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우려의 시각에 대해 “연습경기 결과에 일희일비 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보고 가야할 때”라며 흔들리지 않겠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KIA의 스프링캠프 훈련량은 다른 팀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특별히 지옥훈련을 추가한다거나 선수들을 몰아붙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연습경기 역시 당초 계획대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먼저 제공하고, 기존 주전들과 베테랑들은 시즌 개막에 맞춰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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