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585년 헝가리에서 612명의 처녀들을 살해한 '피의 백작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스토리가 공개됐다.
1560년 바토리 가문의 딸로 태어난 에르제베트는 사촌오빠가 헝가리 왕이었으며 외삼촌 역시 폴란드의 왕일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1575년 헝가리 페렌츠 백작과 결혼한 그녀는 남편이 오스만투르크와의 전쟁에서 전사하자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아 헝가리 최고의 부자로 떠올랐다.
그러던 어느 날, 에르제베트는 하녀의 뺨을 때렸다가 손에 피가 묻었고 이후 피가 묻은 피부에 생기가 돈다고 느꼈다. 그러면서 시작된 그녀의 살육은 612명의 처녀가 희생양이 될 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성에서 도망친 한 여인의 고발로 범죄 행각이 세상에 공개됐고, 에르제베트는 이듬해 종신구금형을 받게 된다. 이는 왕족 출신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없었던 당시의 법률에 의해서였다. 이후 에르제베트는 3년 뒤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약 300년간 이어진 에르제베트의 이야기는 전설로 이어졌지만 최근 헝가리 역사학자 나기라즐로는 그녀가 누명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기라즐로는 헝가리 문서보관소에 보관된 재판기록을 근거로 에르제베트는 죄명과 범행내용이 없었고, 오직 마녀라는 이유로 종신구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연쇄살인마로 몰렸던 결정적 증거인 일기장이 발견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당시 조사관들은 에르제베트의 일기장을 입수했다고 했지만, 어디에서도 일기장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증언을 해줄 에르제베트의 시녀들은 범행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재판 직전 모두 사형 당하는 비극이 이어졌다.
나기라즐로는 에르제베트에 누명을 씌운 인물로 헝가리 국왕 마티아스를 꼽았다. 당시 헝가리 제국은 오스만투르크의 침략으로 천문학적인 전쟁 자금을 에르제베트에게 빌렸지만 갚을 길이 없었다. 결국 마티아스 왕은 빚을 갚는 대신 재산을 뺏을 방법을 생각했고, 그녀를 마녀로 몰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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