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뽑는 ‘FIFA 발롱도르’ 최후의 3인 후보가 선정됐다.
FIFA는 2일(한국시각) 올해 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오른 3명의 선수를 발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의 이름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나 생애 첫 최종 3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노이어 골키퍼다. 골키퍼가 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 이전인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로 범위를 넓혀보면 2002년 올리버 칸(각각 3위) 이후 12년 만이다.
현재 세계 축구는 호날두와 메시, 양강 체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6년째 두 선수가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나눠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호날두가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동시에 수상한 뒤 메시가 무려 4년 연속 상을 가져가며 최고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호날두의 역습이 이뤄지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변이 없는 한 2014 FIFA 발롱도르는 호날두 또는 메시에게 상이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올 시즌도 리그 12경기 20골이라는 무지막지한 골 행진을 펼치고 있다.
메시는 무관에 그쳤지만 뚜렷한 개인 기록을 남겼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변수는 노이어 골키퍼다. 포지션상 아무래도 덜 주목받는 골키퍼이지만 노이어가 가진 가치는 호날두, 메시에 못지 않다는 평가다.
일단 노이어는 이번 독일의 월드컵 우승에 큰 공헌을 한 일등공신이다. 비록 골든볼은 메시에게 돌아갔지만 노이어가 사실상의 MVP라는 의견이 대다수일 정도로 그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여기에 웬만한 수비수 못지않은 수비능력이 일품. 따라서 노이어는 축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스위퍼 키퍼’라는데 이견이 없다.
한편, FIFA 올해의 선수상 또는 발롱도르에서 골키퍼가 상을 수상한 경우는 단 한 번 존재했다. 1991년 제정된 FIFA 올해의 선수상에서는 올리버 칸(2002년)의 3위가 고작이지만 발롱도르에서는 1963년 그 유명한 레프 야신이 상을 거머쥔 바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