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호날두’ 손흥민 vs ‘일본의 테베즈’ 오카자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12.02 08:36  수정 2014.12.02 08:43

독일 무대서 나란히 득점랭킹 상위권 올라 주목

슈팅·활동량 손흥민, 관록·집중력 오카자키 앞서

독일 무대에서 나란히 맹활약하고 있는 한일 축구의 간판 손흥민(왼쪽)과 오카자키 신지. ⓒ 연합뉴스

손흥민(22·레버쿠젠)과 오카자키 신지(28·마인츠)가 독일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5골로 분데스리가 득점랭킹 10위에 올라있다. 챔피언스리그 포함 11골 기록 중이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12) 경신은 시간문제다. 오카자키 신지도 7골로 분데스리가 2위에 올라있다. 아시아 최초 득점왕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둘의 축구 스타일은 비슷하다. 저돌적인 탱크처럼 축구 전장을 누빈다. 묵직한 슈팅과 활동량은 손흥민이 우위다. 관록과 집중력은 오카자키가 앞선다.

손흥민은 정말 많이 뛴다.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공수에 걸쳐 기여도가 높다. 중앙과 좌우 측면, 최전방 모두 소화 가능하다. 또 폭발적인 드리블과 골 결정력까지 덧칠했다.

오카자키는 볼에 대한 집착과 위치 선정이 좋다. 올 시즌 작렬한 7골 모두 오카자키의 승부욕이 빚은 골이다. 수비수가 걷어차도 넘어지지 않고 볼을 지켜낸 끝에 골을 터뜨렸다. 또 공간을 잘 찾아내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 마디로 골 냄새를 잘 맡는다.

그렇다면 장래성과 상품성 비교는 어떨까.

손흥민은 오카자키보다 6살이나 어리다. 특히, 축구 명가 리버풀이 루이스 수아레스 대체자로 손흥민을 지목한 상태다. 피지컬과 빠른 공수전환이 특징인 영국에서 손흥민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게 리버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오카자키는 카를로스 테베즈를 연상케 한다. 왜소하지만 다부지다. 몸싸움도 적극적이다. 상품성은 손흥민에 미치지 못하지만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원들의 신뢰가 높다.

둘은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은 3년 전 일본과의 4강전 패배 직후 땅을 쳤다. 당시 오카자키는 3골을 작렬하며 일본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그때보다 더욱 성장했다. 독기 품은 ‘한국의 호날두’ 손흥민과 ‘일본의 테베즈’ 오카자키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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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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