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매혹' 손연재, 금메달 빨아들였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10.02 21:54  수정 2014.10.02 22:03

3개 종목 18점대 받고 압도적 1위 '금메달'

"요정 넘어 퀸" 체육관 메운 관중들 감탄사 연발

손연재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금메달을 획득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요정의 매혹에 모두가 빨려들어갔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 3개 종목에서 18점대를 돌파하는 절정의 연기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날 개인종합 예선을 겸한 팀 결선에서 은메달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이끈 손연재는 개인종합 결선에서는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며 ‘멀티 메달’에도 성공했다.

손연재가 한국 리듬체조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때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당시 손연재는 개인종합 결선에서 동메달에 만족했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탄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아시아 최고 성적인 5위를, 지난달 열린 2014 세계선수권에서는 종목별 결선(후프)에서 최초의 동메달과 개인종합 4위의 화려한 성적을 올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기념적 성과를 거둔 뒤 지난달 28일 인천에 입성한 손연재는 이날 참가선수들 가운데 완벽한 연기와 자태를 뽐내는 등 가장 아름다웠다. ‘마린보이’ 박태환을 비롯해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손연재 연기에 전율을 느끼며 감탄사를 내뱉기 바빴다.

시차 적응과 체력 문제로 우려를 낳았던 손연재는 전날 충전한 자신감 때문인지 크게 지쳐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곤봉-리본-후프에서 연속으로 18점대 벽을 넘는 등 한 차례 실수했던 볼 종목을 제외한 3개 종목에서 고득점을 받아 일찌감치 금메달을 예감했다.

16명의 선수들이 결선에 나선 가운데 7번째로 포디움에 선 손연재는 첫 순서로 나선 곤봉 종목에서 18.100점을 따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진 리본 종목에서도 18.083점의 고득점, 주종목 후프에서 18.216점을 받아 금메달을 예감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볼 종목에서는 연기 도중 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 17.300점에 그쳤지만 손연재의 금메달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중국의 덩썬웨(22)가 마지막 곤봉 연기를 치르기 전 이미 19.233점의격차 때문에 현실에서 이미 손연재의 금메달은 사실상 확정됐다. 덩썬웨는 곤봉 종목에서 17.866점을 얻으며 합계 70.332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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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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