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숙, 남현희 이어 만리장성 넘고 2인자 설움 ‘훌훌’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입력 2014.09.21 21:03  수정 2014.09.22 11:11

펜싱 여자 플뢰레 준결승서 남현희, 결승서 러후이린 꺾어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30대에 늦깎이 정상 우뚝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전에서 러후이린(중국)을 꺽고 금메달을 차지한 전희숙이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희숙(30·한국체대)이 마침내 ‘만년 2인자’의 설움을 훌훌 털어내고 정상에 우뚝 섰다.

전희숙은 2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8강전에서 러후이린(중국)을 15-6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한국 여자 펜싱 간판이자, 오랜 라이벌 남현희(33·성남시청)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전희숙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메이저대회 첫 개인전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전희숙은 2006 도하 대회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지만, 개인전에선 유독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전희숙은 그간 남현희의 그늘에 가려 늘 2인자 신세에 머물러야 했었다. 광저우 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남현희에게 석패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남현희를 준결승에서 만나 15-7로 완승하며 4년 전 패배의 아픔을 앙갚음했다.

결승전에서는 러후이린과 초반 치열한 탐색전을 마친 뒤 빈틈을 놓치지 않고 2점을 획득,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벌려 나간 전희숙은 2라운드 18초 만에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내리 3점을 내주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전희숙은 당황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피스트를 오가며 내리 3점을 획득, 9-5로 멀찍이 도망갔다. 기세가 오른 전희숙은 12-6, 더블 스코어로 달아나며 2라운드를 마감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편, 주부 검객 남현희는 대회 개인전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결혼과 출사 등으로 인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동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둬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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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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