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의 데뷔전에 이어 베네수엘라전까지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일본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잔뜩 뿔났다.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친선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아기레 감독은 에이스이자 주장인 혼다 케이스케를 비롯해 요이치로 카키타니, 오사코 유야 등 해외파들을 대거 투입, 5-2-3 포메이션으로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모두 허사였다.
일본은 후반 교체 투입된 무토 요시노리가 선제골을 기록한 뒤 페널티킥 동점을 내줬고, 오카자키 신지의 도움을 받은 시바사키 가쿠가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26분 가와사키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기레 감독이 불만을 나타낸 선수들은 다름 아닌 최전방 공격수들이었다. 그리고 불똥은 선발 출전한 오사코 유야(24·쾰른)와 카키타니 요이치로(24·바젤)에게 튀었다.
아기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들 두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에 대한 징벌성 교체였다. 공교롭게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2골 모두에 관여, 오사코와 카키타니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아기레 감독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위해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들은 컴퓨터처럼 틀에 박힌 플레이만 하려 했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주장 혼다 케이스케 역시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혼다는 일본의 2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슈팅 기회가 있었지만 패스를 받지 못했다. 경기 후 일본 언론들은 득점을 터뜨린 무토 요시노리(FC 도쿄)와 시바사키 가쿠(가시마 앤틀러스)에 대해 ‘일본 축구의 새 얼굴’이라며 세대교체가 임박했다고 보도 중이다.
이에 대해 혼다는 “일단 축하한다. 아직 나는 그들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 그들을 신경 쓰는 순간 내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라며 애써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혼다와 함께 그동안 일본 축구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가가와 신지는 이번 A매치에 아예 뽑히지 못해 세대교체가 가속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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