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한국에선 지속적인 히스테리에 시달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4.08.12 20:56  수정 2014.08.12 20:59

마르베이크 차기 감독 유력..베어벡 냉정한 조언

“한국 낡은 관습에 사로잡혀 있어” 문제점 지적

핌 베어벡 전 대표팀 감독이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를 향해 조언을 남겼다. ⓒ 연합뉴스

코치로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고, 한때 대표팀 사령탑까지 지낸 핌 베어벡 전 감독(58)이 한국축구에 돌직구를 날렸다.

네덜란드 ‘메트로 뉴스’는 12일(한국시간)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한국대표팀의 사령탑에 오를 것이다”며 “현재 유일한 감독 후보”라고 전했다. 또 마르베이크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이미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할 의사를 굳혔음을 보여줬다.

마르베이크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대한축구협회와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한국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고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행을 결심했음을 드러냈다.

특히 관심을 끈 건 과거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불명예 퇴진한 베어벡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베어벡은 이 매체를 통해 한국축구의 특징과 현실,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어려웠던 부분들에 대해 가감 없이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베어벡은 “한국 대표팀은 서울시의 재산이나 다름없다. 서울은 1000만 명이 사는 도시다. 실수를 했다가는 불특정 다수의 끊임없는 비난을 받게 된다”며 “네덜란드와 전혀 다른 환경이다.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특히 “지속적인 히스테리에 시달려야 한다. 네덜란드와 달리 평화가 없는 곳”이라며 “한국은 낡은 관습에 사로잡혀 있다”고 자신의 힘겨웠던 과거를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베어벡은 2006년 7월부터 2007년 8월까지 약 1년 간 대표팀을 지휘했다. 하지만 2007 아시안컵에서 결승진출에 실패한 뒤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결국 사퇴했다.

과연 베어벡의 냉정한 조언을 뒤로 하고 마르베이크 감독이 한국행 결심을 최종 결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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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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