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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지지율, 일희일비 필요 없어...처음에는 5%"


입력 2014.04.14 20:13 수정 2014.04.14 20:14        조소영 기자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고민 필요한 정책들 쏟아내 당황스러워"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강원도 우호교류 협약식'을 마친뒤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춘천닭갈비 홍보행사에 참여해 닭갈비를 먹여주며 시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강원도 우호교류 협약식'을 마친뒤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춘천닭갈비 홍보행사에 참여해 닭갈비를 먹여주며 시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새누리당 소속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밀리고 있는 양상과 관련, “지지율은 일희일비하기보다 좋은 정책에 따라 언제든지 개선될 수 있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인터넷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를 상기시키며 “처음에는 (지지율이) 5%밖에 안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여론이나 지지율이라는 것은 어느 순간 봐도 오락가락하잖느냐. 여기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나는 처음 시민의 후보, 시민의 시장이라는 관점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 기조를)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사실 지금 어떤 분들은 빨리 나가서 저쪽에서 소리를 높이니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내가 현직 시장으로서 마지막 날까지 직무가 가능하다면 다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것을 시민들이 평가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 예비후보와 김황식·이혜훈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이며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는 데 대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이분들이 서울시를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 분들이지 않느냐. 굉장한 전문성과 기나긴 세월 고민이 필요한 정책들을 갑자기 너무 많이 쏟아내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일격했다.

박 시장은 이어 “‘현직에 가면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라는 우려가 나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정 예비후보가 내놓은) 용산 개발에 대해 보니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여론조사서 반대가 거의 70%가 되고, 찬성은 30%밖에 안 되더라”고도 했다.

그는 또 “세빛둥둥섬 같은 경우에도 새누리당이 먼저 반성하고 시작할 부분인데, 그걸 (나를 겨냥해) 빨리 해결하지 못하느냐는 답을 내놓지 않느냐”며 “그런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보나 팩트(사실)로 보나 시민들의 여론으로 보나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잘못한 정책? 결정적으로 없다"…"난 일생 바쳐 공익 활동한 애국자"

박 시장은 5월 초·중순께 있을 출마선언에 특별한 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미리 얘기하면 재미가 없다. 재미있게 할 것”이라며 “나는 늘 재미있는 사람이고, 재미있는 도시만 만들겠다는 사람이고, (그 부분에) 늘 부응해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그는 재미난 정책으로 ‘타요버스’를 꼽으며 “(실행)하고 나니까 뒤에서 엉뚱한 소리를 한다”며 “서울시가 여러 시의 형님이다. 다른 도시 어린이들이 ‘타요버스’를 타러 전부 서울로 온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쉽거나 잘못한 정책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나는 잘못한 게 결정적으로 없다는 생각”이라며 “마음대로 혼자 결정했다면 잘못한 게 많았을 텐데 (늘) 협치의 방식이었다. 전문가들, 찬반양론, 숙의 과정을 제도화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 대해 “나를 타깃으로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이 과거에 제기했던 ‘박원순 제압문건’에 이와 유사한 내용이 담겨있었고, 검찰에서는 국가정보원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게) 아니라고 하는 발표만 믿고 주변 관계자들을 제대로 소환하거나 깊이 조사한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그것을 보면 내가 당선된 이후, 나를 타깃으로 한 공작과 탄압이 상당 정도 진행됐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 예비후보가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어깃장을 놓은 것과 관련, “색깔논쟁 내지는 이념논쟁의 시대는 갔다. 그것은 철 지난 레코드판”이라며 “그동안 나는 국가 애국의 최전선에 섰던 사람이다. 자신의 일생을 바쳐 공익적 활동을 했던 사람에게 누가 그런 소리를 했나. 그분은 뭐했는지 비교해보라”고 쏘아붙였다.

박 시장은 이어 기자들을 향해 “내 빚 알지 않느냐”며 “명색이 내가 변호사인데 돈을 벌려고 했으면 여의도에 빌딩을 샀을 것이다. 누가 애국의 삶, 헌신의 삶을 살았느냐”고 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정 예비후보의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서는 “법령 해석의 문제이고, 전문가들 입장에서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변호사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변호사한지가 오래 됐고,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 깊이 본 적도 없다”고 우스개를 한 뒤 본격 선거가 벌어지면 새정치연합 측 변호사 출신 의원들이 대응해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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