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장서 북측 직원에 리설주, 장성택 묻자...

금강산공동취재단 김수정 기자

입력 2014.02.21 16:54  수정 2014.02.21 17:04

<이산가족 상봉>카페 여직원 "서로 곤란한 질문 하지 맙시다" 냉랭

이산가족상봉 행사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개별상봉에 참석하는 북측 가족들이 상봉장소인 외금강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상봉 1차 상봉의 둘째 날인 21일 남측 취재진과 북측 관계자들의 면담도 이뤄졌다. 대화 중에 지난해 처형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아내 리설주와 지난해 처형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북측 관계자들은 즉답을 피하면서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남측 취재진이 “장성택은 어찌된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지자 금강산호텔의 한 카페 여직원은 퉁명스럽고도 단호하게 “서로 곤란한 질문은 하지 맙시다”고 일축했다.

취재진이 또 “(김정은) 위원장님 부인 (리설주)을 평양 여성들이 좋아한다던데”라고 하자 “좋아하는게 아니라 존경하지요”라고 답했다.

이어 마식령스키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스키장 좋습니다. 한 번 가서 타보고 싶다”고 했고, 당시 함께 있던 한 북측 관계자도 “마식령스키장은 우리 인민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진짜 잘 만들었다”며 “남북교류가 잘되고 금강산도 재개되면 남쪽 인민들이 금강산을 포함해서 마식령스키장까지 관광하는 것이 얼마나 좋나. 빨리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측 관계자들은 남한 언론의 불만을 거듭 제기하면서 남측 기자들에게 “이번에 오신 남쪽 기자분들이 (남북화해)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점심식사를 전후로 한 자리에서 한 북측의 보안 관련 기관 소속으로 보이는 직원은 “남측 언론이 너무 심하다. 좀 민족교류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며 “작년 이산가족상봉이 무산된 것도 다 남쪽 언론 때문이다. 이번에 이산가족상봉으로 첫 단추를 잘 끼웠기 때문에 부디 남측 언론에서 잘 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한 정부는 왜 언론을 잘 다스리지 못하느냐, 이해가 안간다”며 “우리 공화국은 당과 언론이 하나다. 언론도 인민을 위해 봉사한다”고 북측 언론을 치켜세우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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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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