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2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어설픈 대처흉내가 사람잡네"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김 전 부소장의 트위터 화면 캡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23일 경찰이 전날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본부를 진입한 사건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어설픈 대처흉내가 사람잡네”라며 “이를 어찌할꼬”라고 비판했다.
김 전 부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979년 박정희 정권 당시 ‘YH사건’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김 전 부소장은 “응답하라, YH사건. 유신말기 79년 8월 야당인 신민당사에 난입한 경찰들이 무자비하게 여공들을 강제연행하면서 여공 한 명이 죽은 사건”이라며 “민노총에 난입해 철도파업 노동자들을 강제연행한 사건과 너무 흡사한데”라고 말했다.
일명 ‘YH사건’은 1979년 가발 생산업체인 ‘YH무역’에서 일하던 여성노동자들이 회사의 폐업 조치에 대항해 신민당사 4층 강당에서 회사 정상화와 근로자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중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부상·사망자 등이 나온 사건이다.
당시 신민당 총재이자 박정희 정권에 반대했던 김 전 대통령은 이로 인해 국회 징계동의안이 통과돼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고, 이는 부마항쟁과 10.26사태 등으로 이어져 박정희 정권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아울러 민주당에서도 ‘YH사건’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을 공격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 침탈은 1979년 YH사건의 재판정을 연상하게 하는 ‘응답하라, 1979’”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YH사건으로 여성노동자들을 참혹하게 짓밟고 (당시 정권이) 승리하는 듯 보였지만, 이것이 부마항쟁의 기폭제가 돼 영원불멸할 것 같은 절대권력에 결정타를 날렸다”면서 “(박 대통령은) 이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득 최고위원도 “YH사건의 재판(再版)이었다”며 “경찰의 작전지시와 치밀한 계획, 그러나 결국은 헛발질이었다. 이게 박 대통령의 지난 1년의 정치결과물과 똑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그러면서 “요란하게 떠들었지만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통합정권이라고 처음 시작할 때 얘기했지만, 통합과 소통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김 전 대통령 측과 박 대통령은 불편한 관계다.
김 전 부소장은 2012년 4월 총선을 바라보고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에 출마선언을 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이나 여러 언론매체 등을 통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던 박 대통령을 겨냥, “1인 쿠데타이자 사기극”, “아버지가 상당히 격분하고 계시다”라는 등 서운함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2011년 12월 28일 당시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박 대통령의 난을 전달하기 위해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이혜훈 새누리당 사무총장 대행(현 최고위원)을 향해 “(박 위원장을) 나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하세요”라는 등 지지의사를 표출한 터였다.
이후 김 전 부소장은 반박(反朴·반박근혜)으로 돌아섰다.
그는 대선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의 민주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 않기 위해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소장은 이후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 및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 등에 SNS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대선 1주년이었던 19일을 하루 앞둔 18일 트위터에 “지난 대선 당시 신통방통 믿어달라던 박 대통령에게 이것저것 뒤통수를 된통 맞고 나니 울화통이 터지는데”라며 “게다가 불통이면서 불통이 아니라고 하니 도통 소통이 될 리가 만무. 이건 누가 봐도 외통수인데. 이곳저곳에서 산통 깨지는 소리만 난무”라고 박 대통령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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