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이용규에 팬심도 흔들 “KIA, 머릿속에서 지우겠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입력 2013.11.15 12:00  수정 2013.11.15 23:22

이용규, KIA 소극적 자세에 섭섭함 토로 “마음 떠났다”

발칵 뒤집어진 KIA 팬들 “잡지 않으면 함께 떠난다”

이용규가 KIA 구단의 소극적인 태도에 불만을 품고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 KIA 타이거즈

FA(자유계약선수) 이용규(28)가 원 소속구단인 KIA의 소극적인 자세에 불만을 품고 사실상 결별을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용규는 KIA와의 우선협상 기간이 이틀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제시안을 받아들지 못한 상태다. KIA가 자신과 조율할 생각은 없이 막판 통보를 통해 가결여부를 하려 한다는 게 이용규의 생각이다.

현재 FA 시장에서 최대어 중 하나인 이용규로선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팀이 예상 외로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 서운함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용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음이 떠났다”며 결별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협상 기한이 남아 있는 데다, 양 측의 제시액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용규는 프로통산 10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5, 300타점 611득점 245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많은 경기에 결장했지만 100경기 390타수 115안타(타율 0.295) 22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이용규만한 톱타자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선동열 감독 역시 이 같은 점을 들어 이용규를 무조건 잡아 달라고 구단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단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용규의 분노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발등의 불이 붙었지만, 이미 돌아서버린 그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팬들은 황당함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둔 KIA가 전력보강은커녕 있는 전력도 지키지 못하는 데 따른 섭섭함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게시판에는 KIA 구단을 비난하는 팬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팬들은 “이용규가 떠나면 KIA를 머릿속에서 지우겠다” “KIA는 무슨 생각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건가” “다음 시즌 꼴찌는 맡아놨구나” “롯데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등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과연 KIA가 극적으로 이용규를 붙잡고 팬들의 동요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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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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