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99.99%' 브라질월드컵…다 죽음의 조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3.11.15 09:49  수정 2013.11.15 14:38

우루과이 사실상 본선진출 확정, 네덜란드 톱시드 탈락

이탈리아·잉글랜드·러시아에 본선 눈앞인 강호들 대기

전통의 축구강호 네덜란드가 2014 브라질 월드컵 톱시드에서 탈락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2014 브라질월드컵은 그야말로 '죽음의 조'가 판을 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역시 가시밭길을 걷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루과이는 14일(한국시각) 열린 요르단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남미 대륙 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0 대승, 사실상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차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우루과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우루과이의 본선행은 99.99% 확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루과이가 본선에 오른다면, 네덜란드가 톱시드에서 밀려난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99.99%인 셈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때문에 톱시드에서 밀려나는 기현상을 보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FIFA 랭킹을 부쩍 높인 팀들이 많아 톱시드에서 밀려난 강호들이 많은데 네덜란드까지 톱시드로 밀려난 것은 그야말로 '죽음의 조'가 속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루과이가 본선에 진출한다는 전제로 봤을 때, 톱시드를 차지하는 팀은 개최국 브라질과 FIFA랭킹 부동의 1위이자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 2위부터 7위까지 차지하고 있는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 등이다.

사실 콜롬비아와 벨기에, 스위스 등은 2006 독일월드컵까지 기준으로 삼았던 이전 월드컵 성적으로 봐서는 톱시드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남아공월드컵 때부터 기준이 FIFA랭킹으로 바뀌면서 수혜를 입었다.

이러면서 톱시드에서 밀려난 팀만 해도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모두 3개팀이다. 이미 톱시드를 차지한 팀과 이들 팀이 합쳐진다고 봤을 때 벌써 죽음의 조가 셋이나 만들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아직 유럽 플레이오프가 끝나지 않았다. 현재 유럽 플레이오프에는 포르투갈과 그리스,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스웨덴, 루마니아, 아이슬란드 등에 올라있다. 이 가운데 4개팀을 고른다고 봤을 때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는 어디 하나 만만하지 않다.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 프랑스, 스웨덴은 톱시드라고 해도 크게 손색이 없을 정도다.

톱시드 감은 아니지만 16강 진출팀으로 손색이 없는 전력을 갖춘 강호들도 즐비하다. 아직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는 아니지만 코트디부아르, 가나, 멕시코, 나이지리아, 이집트, 카메룬, 세네갈 등이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팀으로는 칠레, 미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러시아, 에콰도르 등이 있다.

종합해보면 이번 브라질월드컵은 8개조 모두 죽음의 조가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16강은 FIFA 랭킹대로 결정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도 나온다. 그나마 톱시드에서 벨기에, 콜롬비아, 스위스 등이 걸린다면 덜 부담스럽겠지만 유럽의 강호와 아프리카 또는 북중미의 강호가 한데 엮인다면 이 역시 죽음의 조가 될 수밖에 없다.

아직 수비가 안정되지 못하고 공격 또한 완성 상태가 아닌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으로서는 죽음의 조가 난무할 브라질월드컵에서 어떻게 생존할지 고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음달 열리는 조 편성에서 행운의 조에 들길 바라는 것보다 어떤 팀과 맞붙어도 최소한 지지 않을 각오로 싸운다는 자세로 남은 7개월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 강호들이 즐비할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일방적인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는다면 이번 한국 축구의 월드컵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성적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 자명하다. 그렇기에 스위스, 러시아와 치르는 올해 마지막 평가전은 더더욱 중요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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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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