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어머니·여동생 흉기로 살해한 20대 대학생

스팟뉴스팀

입력 2013.09.09 17:01  수정 2013.09.09 17:05

경찰 조사서 “어머니가 구박해 며칠 전부터 죽여야겠다 생각”

어려서부터 ‘구박을 당했다’며 잠을 자고 있던 어머니와 여동생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20대 대학생이 붙잡혔다.

9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경 부산 동구 수정동 한 단독주택 2층 방에서 A모 씨(25, 대학생)가 잠을 자고 있던 자신의 어머니 B모 씨(53)와 여동생(23)을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위층에 도둑이 든 것 같다”는 아래층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에는 이미 모친과 여동생은 잔인하게 흉기에 찔려 즉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 2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모친과 여동생에게서 별다른 저항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루어보아 두 사람이 완전히 잠든 상태에서 A 씨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추정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이혼 뒤 스트레스를 나한테 다 풀었다”며 “며칠 전부터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오늘 새벽 그 시간에 마침 눈을 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씨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박을 당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못 했으며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한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06년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아왔으며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이웃 주민,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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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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