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부재’ 홍명보호…해외파 불러들이나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3.07.25 10:25  수정 2013.07.25 10:30

수비에서는 합격점, '0골' 공격진 아쉬워

이청용-구자철-손흥민 등 불러들일지 관심

홍명보 감독이 해외파를 불러들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또 다시 골 결정력 부재로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동아시아축
구연맹(EAFF)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중국전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예상을 깨고 첫 경기 호주전 베스트 11 가운데 무려 9명을 바꿔 중국전에 임했다.

경기는 일방적인 한국의 페이스였다. 허리에서 박종우-한국영이 많은 활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중원을 장악하면서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이용-장현수-황석호-김민우로 구성된 새로운 포백 수비 조합은 합격점을 줄 만 했다. 경계 대상 1호 가오린을 꽁꽁 묶었고, 중국에게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불만족스러웠다. 윤일록은 몸이 무거워 보였고, 염기훈 역시 특유의 왼발킥과 돌파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서동현은 번번이 오프사이드에 걸리거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며 아쉬움을 남겼다.

호주전에 이어 다시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으니 맥 빠지는 결과다.

특히 한국은 5경기 연속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레바논전(1-1무)에서는 김치우의 프리킥 슈팅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된 득점이었으며, 우즈베키스탄전(1-0승)도 자책골에서 나왔다. 이후 열린 이란(0-1패), 호주(0-0무)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표팀은 해외파가 총망라된 최상의 전력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내년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는 이청용, 구자철, 기성용, 손흥민, 지동원, 박주영 등 허리부터 공격진까지 해외파로 짜일 공산이 크다. 이들이 가세하면 팀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승과 첫 골은 중요하지 않다. 짧은 시간에 어떤 것을 얻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대회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하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아마도 9월이나 10월경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해외파들이 가세하는 진짜 대표팀의 모습은 9월에서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그동안 홍명보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수비 조합과 선수 실험을 통한 옥석 가리기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수비수가 없는 것을 감안할 때 수비수들의 생존 경쟁은 사실상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시간을 요하는 수비 조직력은 지금부터 다져가야 한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친 홍명보 감독은 누구보다도 수비 조련에 있어 인정을 받아온 지도자다. 이미 청소년 월드컵과 올림픽을 통해 검증됐다.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한 과제를 해결할 시간은 충분하다.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 홍명보호가 앞으로 얼마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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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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