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북한에 이어 중국에도 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에서 최하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부 2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김나래가 멋진 중거리 슈팅 골로 동점을 만들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후반 22분 리잉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2연패를 당한 한국은 오는 2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일본과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최하위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실낱같은 가능성을 안게 됐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과 지난해 런던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는 등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여자 대표팀은 일본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하위로 대회를 마치게 된다.
한국은 지난 북한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수비의 불안함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 시작 1분 만에 너무 쉽게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에서 왕페이가 올린 크로스를 왕리시에가 잡은 뒤 슈팅을 때렸고 그대로 골문이 열렸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8분 흘러나온 공을 김나래가 미드필드 중앙지역 35m 지점에서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이 그대로 골망에 꽂히면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한국은 김나래를 포백 수비 앞에 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한편 지난 북한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심서연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중국 수비를 계속 괴롭혔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지소연과 차연희 등 공격진이 중국의 골문을 계속 노렸으나 중국의 탄탄한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불안했던 수비가 다시 한 번 문제점을 드러냈다.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국에게 허용한 슈팅을 김정미가 한차례 막아내긴 했지만 흘러나오는 공으로 쇄도하던 리잉을 막지 못했다.
이미 전은하와 유영아 교체카드를 쓴 한국은 마지막으로 김도연을 빼고 이민아까지 투입시켜 공격을 강화했지만 중국의 밀집수비를 끝내 뚫어내지 못했다.
전은하의 후반 45분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에 그대로 잡혔고 추가시간 4분 동안에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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