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앞둔 홍명보호, 3년 전 치욕 되갚는다

강한 압박-빠른 패스 ‘한국형 축구’ 실험

김동섭 대신 김신욱 기용..공한증 재현 기대

홍명보 감독이 중국전에서 취임 후 첫 승을 노린다. ⓒ 연합뉴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홍명보 감독이 중국을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호주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아쉬운 무승부(0-0)에 그친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전망은 밝다. 홍명보호가 호주전에서 앞선 대표팀과 차별화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 전개, 다양한 공격 전술을 통해 홍명보 감독이 생각하는 ‘한국형 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6승 1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다. 2010 동아시안컵에서 0-3으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기도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한 수 위인 것만은 분명하다. 게다가 이번 경기가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도 유리하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은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일본과의 1차전에서 3-3으로 비기며 선전했다. 일본이 J리그 신인급 선수들로 구성된 2진에 불과했지만 중국으로선 자신감을 얻을 만했다.

홍명보호는 중국이 일본전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승리를 쟁취한다는 각오다. 중국은 일본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켜 3골이나 얻어냈지만, 3골이나 내주는 고질적인 수비불안은 여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호주전에 선발 출전한 김동섭 대신 김신욱을 최전방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2선 미드필더로는 고무열, 이승기, 고요한이, 허리는 하대성과 이명주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원톱 김신욱 가세는 다양한 공격 루트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전을 앞둔 훈련에서 롱패스의 횟수를 늘리도록 했다. 김신욱이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머리로 떨궈주면 2선 미드필더가 세컨볼을 잡는 전술이었다.

물론 롱패스 전술만 시험한 것은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최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스위칭과 빠른 슈팅 훈련 또한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도 주의를 요한다. 계속 파울로 인해 경기의 맥이 끊기면 패스 플레이를 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고요한은 “중국은 거칠지만 심리적으로는 약하다. 상대가 거칠게 나왔을 때 우리가 세밀한 패스 위주의 경기를 하면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