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덜은 손민한…팬들에게도 용서 받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01.29 11:03  수정

후배 앞길 열어준 선배 박재홍 배려

팬들 여전히 냉랭..구단도 명분 약해

박재홍의 배려와 손민한의 진심어린 사과 의지에도 여전히 손민한의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회장님’ 박재홍(40)과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용서는 받았다.

그러나 팬들로부터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 지난 25일 박재홍 은퇴기자회견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손민한(38) 행보는 야구계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선수협 초상권 비리를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가 됐던 둘은 최근 손민한 사과문 발송해 대해 박재홍이 정면 비판하면서 화제가 됐다. 얼핏 보면 박재홍이 손민한 복귀를 반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가 원한 것은 진심 어린 사과였다.

박재홍은 말로만 그친 게 아니라 손민한에게 직접 자리를 만들어주면서 사과의 기회를 제공했다. 어찌 보면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주객이 전도된 이상한 모양새였지만, 떠나는 선배보다는 야구인생이 아직 남아있는 후배의 앞길을 먼저 걱정한 선배의 배려였다.

박재홍의 배려와 손민한의 진심어린 사과 의지에도 여전히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기자회견 후 전반적인 여론은 박재홍의 ‘통 큰 행보’에 대한 찬사일색이었지만, 그것이 곧 손민한에 대한 호의적 반응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손민한은 지금 당장이라도 선수로 뛰는데 제약은 없다. 이미 전임 사무총장의 배임수재 및 횡령혐의에 대해서는 선수협의 고소 취하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법적인 족쇄는 풀렸다. 그러나 전임 회장으로서 조직운영과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도의적인 책임은 여전히 남는다. 손민한이 여러 차례 재기를 모색하고도 끝내 자신을 원하는 팀을 구하지 못한 이유다.

손민한이 야구계에 복귀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 야구인은 “손민한 개인에 대한 용서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협과 야구계 전체의 명예가 훼손됐던 사안이다. 감정적인 의리로 손쉽게 손민한을 용서할 경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적당히 덮어주면 된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직접 야구장을 돌며 구단도 찾아가고 팬들도 만나면서 일일이 머리를 숙일 각오도 해야 한다”고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손민한이 야구계에 복귀하는 길이 열린다고 해도 과연 현실적으로 받아줄만한 팀이 있을지 미지수다.

손민한을 영입하려는 팀은 그의 부정적 이미지를 감수해야 한다. 잦은 부상경력에 불혹을 바라보는 손민한이 과연 더 이상 1군에서 경쟁력이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마당에 굳이 위험부담을 떠안을 명분도 약하다. 지금까지 손민한 영입을 검토했던 것은 신생 구단 NC뿐이었지만, 벌써 두 번이나 손민한 복귀가 좌절돼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다.

손민한은 과연 야구계로 돌아와서 유종의 미를 기약할 수 있을까.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이는 손민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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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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