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박병호, 생애 첫 골든글러브…서건창 깜짝수상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입력 2012.12.11 18:58  수정

장원삼, 나이트와 7표 차..손아섭 최다 득표

이승엽, 8년 만에 8번째 수상 ‘통산최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장원삼.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다승왕 장원삼(29)과 정규시즌 MVP 박병호(26·넥센)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장원삼은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투수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총 351표 가운데 128표를 받아 121표를 받아 브랜든 나이트(넥센)을 불과 7표 차로 제친 것.

올 시즌 17승 6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장원삼은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한 나이트에 비해 개인기록 면에서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넥센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데다, 장원삼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점이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비교적 여유 있게 1루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총 275표를 얻은 박병호는 54표를 얻은 김태균(한화)을 가볍게 제쳤다. 올 시즌 박병호는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 타이틀을 거머쥐며 일찌감치 1루수 부문을 예약했다.

박병호는 “시상식에 처음으로 아내를 데리고 왔다”며 “항상 아내 앞에서 골든글러브를 받는 꿈을 꿔왔는데, 결혼 1년 만에 그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고, 이를 지켜보던 아내 이지윤 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포수 부문에서는 216표를 얻은 강민호(롯데)가, 3루수 부문에는 191표를 얻은 최정이 각각 2년 연속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또 강정호(넥센)는 293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2010년에 이어 2년 만에 황금장갑을 다시 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2루수 부문 서건창(넥센)의 수상. 안치홍(KIA), 정근우(SK)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수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국 주인공은 서건창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서건창은 “내가 아마 올해 수상자 중 가장 의외일 것 같다”며 “선수들의 축제에서 상을 받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손아섭(롯데), 이용규(KIA), 박용택(LG)이 나란히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손아섭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다득표(313표)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한편,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8년 만에 국내무대로 컴백한 이승엽이 통산 8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통산 8회 수상은 한대화, 양준혁과 함께 골든글러브 최다수상 기록이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수상했었다.

구단별로는 넥센이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삼성과 롯데가 각각 2명, SK·KIA·LG는 1명씩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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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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