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진 홍준표 사라진 계파?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입력 2012.04.12 21:18  수정

이범래 김정권 허용범 후보 등도 고배

홍준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 대표 체제의 이번 4.11총선 ‘성적표’는 초라했다.

홍 전 대표를 필두로 한 한나라당의 ‘마지막 체제’는 이범래 비서실장, 김정권 사무총장, 허용범 언론특보, 김기현 대변인이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여기서 김 전 대변인만이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당선’이라는 합격도장을 받았다. 김기현 후보(울산남구을)는 56.6%로 김진석 통합진보당 후보(36.2%)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수장’이었던 홍 전 대표(서울 동대문구을)부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방송3사(SBS·KBS·MBC)의 출구조사 결과, 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종결과 또한 홍 전 대표가 44.5%, 민 후보가 52.9%로 8.4%p 뒤지면서 배지를 떼게 됐다.

그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이제 자유인으로 비아냥 받지 않고 공약으로서도 해방되는 자유를 얻었다”고 썼다. 사실상 이는 ‘정계 은퇴’로 받아들여졌지만 홍 전 대표의 핵심 관계자는 “선거패배를 인정하고 재야에서 활동할 것이란 의미”라고 전했다.

‘정계 은퇴’라는 시선을 의식한 듯 홍 전 대표는 12일 트위터에 “이제 내 인생 마지막 3막을 설계해야 한다”며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 받은 은혜를 갚는 방향으로 내 인생 3막을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비서실장이자 서울 구로구갑에 출마했던 이범래 후보(45.4%)도 민주당에서 최고위원직을 맡고 있는 이인영 후보(52.2%)에게 패배했다. 17대(이인영)·18대(이범래)에 이어 19대에서도 맞붙은 두 후보의 ‘리턴매치’는 19대 총선에서 이인영 후보가 승리하며 2대1이 됐다.

사무총장으로 활약했던 김정권 후보(경남김해시갑)는 47.2%로 민홍철 민주당 후보(48.3%)에게 석패했다. 김 후보는 개표 초반에는 민 후보를 앞서나갔지만 ‘막판 역전극’을 당하고야 말았다. 새누리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김문희 후보(4.5%)가 승부를 가르는 요인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 체제의 언론특보였으며, 홍 전 대표가 출마한 지역구의 ‘옆동네’인 서울 동대문구갑에 출마했던 허용범 후보(45.5%) 또한 안규백 민주당 후보(48.4%)에게 아깝게 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던 무소속 조광한 후보는 4.7%를 얻었다.[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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