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김용민 괴로운 민주당 므흣한 새누리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12.04.06 20:58  수정

김 후보 완주의사 재확인…민주당 일각 "결단하라" 촉구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의 과거 막말 발언이 중반에 돌입한 총선 선거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한명숙 민주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노원구 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계3동 녹천중학교 인근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막말 논란’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행보를 두고 여야의 표정은 엇갈렸다.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김 후보가 6일 ‘버티기’를 선언하자 새누리당은 쾌재를 불렀고, 민주당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우선 민주당은 당지도부의 침묵 속에 4.11총선에 출마한 각 지역 후보자들의 사퇴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난처한 입장에 처한 건 한명숙 대표. 김 후보의 정치권 입문에 전도사 역할을 담당한 그는 아직까지 침묵모드를 풀지 않고 있다. “걱정된다”라고만 말했을 뿐이다. 당지도부는 이날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고, 이날 오전 선거대책회의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거취 논의는 없었다.

당내에선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당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렸다.

참여정부 시절 한 대표에게 국무총리 자리를 물려준 이해찬 후보(세종특별시 자치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일은 당의 도덕적 품위의 문제”라며 “사과하는 수준 갖고 안 된다면 (김 후보가) 빠르게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선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명쾌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당지도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천정배 후보(서울 송파을)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김진애 관권선거대책위원장도 “석고대죄하고 공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인 뒤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으로선 선거 막판 호재를 만난 형국이다. 김 후보의 발언이 정치권에선 ‘신성’인 여성-노인-종교에 대한 폄하로 유권자 표심에 직결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당내에선 “김용민이 완주해주면 고맙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새누리당은 즉각 파상공세를 가했다.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김 후보는 '한국 교회는 일종의 범죄집단이고 척결대상'이라고 말했다”며 “전략공천을 받은 김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과 생각을 밝혀달라”고 몰아세웠다.

이건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후보는 ‘나꼼수(나는 꼼수다)’ 팬들에 숨어 비겁한 자세를 취한다면 되레 추종세력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 분노의 목소리를 더욱 엄중히 듣고 후보사퇴로 답할 때”라고 압박했다.

장덕상 부대변인도 “아무리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저질발언을 해도, 세계에 알려져 국제적 망신을 사도, 친노(親盧) 이름표 하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민주당에게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서 “다시 시작하고, 책임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남은 기간 동안 진정성 있게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고 선거 완주를 선언했다. 잠시 중단했던 선거유세도 재개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에선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당신 때문에 우리까지 저질로 매도된다”, “외국 신문에 보도돼 국제망신 시키고 있다”, “돼지가 나가야 민주당이 산다”는 등 거친 비판 목소리가 많았다. 민주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자살골 넣고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길 셈이냐”는 지적이 잇따랐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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