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영욕’ 박주영·이동국 한 이불?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12.02.13 11:40  수정

상하한가 굴곡 달라 호흡 기회 적어

이동국 원톱 또는 박주영 공존여부?

이동국과 박주영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공존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동국(33·전북)과 박주영(27·아스날),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공격수가 최강희호 1기에서 다시 만났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10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최강희호 1기는 조광래호와 확실히 차별화됐다. 우선, 유럽파와 국내파의 ‘위상 역전’이다. 총 26명이 발탁된 이번 대표팀에서 유럽파는 박주영과 기성용, 2명뿐이다. 최강희 감독은 공격수는 단 3명만을 뽑았다. 이동국과 박주영, 그리고 김신욱(울산)이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주전이라기보다는 경기 후반 공중전을 대비한 조커에 가깝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대표팀 최전방 자리를 놓고 이동국과 박주영이 경쟁하느냐, 혹은 공존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스트라이커는 숱한 대표팀 경력에도 정작 호흡을 맞출 기회는 별로 없었다. 박주영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던 2005년만 해도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는 이동국이었고, 박주영은 유망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동국이 부상과 해외진출 실패, 아시안컵 음주징계 후유증 등으로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지는 동안, 박주영은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물려받았다. 박주영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넘버1 공격수로 맹활약, 원정 16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동국은 2009년부터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대표팀에서 예전 같은 위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전임 허정무 감독과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을 더 중용했다. 이동국을 후반 조커 카드로 몇 차례 실험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없었고, 박주영과의 공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과 이동국의 공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최강희 감독은 전북 시절 이동국과 함께 두 번의 K리그 정상을 맛보며 이동국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전임 감독들이 유럽파 박주영을 중용했던 것과 달리, 최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국내파들이 출전 못하는 유럽파보다 못할 게 없다는 지론이다. 이번 대표팀 공격진의 무게중심이 이동국에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최 감독은 아시아팀을 상대할 때 굳이 원톱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타깃맨인 이동국과 기술이 좋은 박주영을 투톱으로 놓는 전술도 생각해볼만하다.

둘은 플레이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공존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원톱이나 스리톱을 구사한다고 해도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에 큰 문제는 아니다.

관건은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표팀 소집은 18일부터지만, 유럽파 박주영은 일정상 쿠웨이트전을 이틀 앞둔 27일 오후에야 합류할 수 있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서 해외파는 박주영과 기성용뿐이다. 팀 훈련에 적응할 시간이 짧다면, 굳이 박주영을 주전으로 출장시키는 것을 고집하기보다 후반 조커로 활용하는 용병술도 예상할 수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관련기사]

☞ ‘벤치 시련’ 박주영 카드…버리지 못한 이유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