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시련’ 박주영 카드…버리지 못한 이유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12.02.10 14:07  수정

A매치 경험 풍부하고 대표팀 맹활약 기억

기성용도 박주영 이상 전술적 가치 지녀

박주영은 최근 소속팀 아스날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항상 제몫을 다했다.

‘최강희호 1기’가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 로비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및 오는 29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26명)을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조광래호에서 대표팀 중심으로 활약했던 유럽파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사실. 이번 최강희로 1기에 발탁된 멤버 가운데 유럽파는 박주영(아스날)과 기성용(셀틱), 단 2명이다.

최근 유럽출장을 다녀온 최강희 감독은 유럽파들 경기력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유럽무대로 진출한 한국인 선수들이 대부분 주전경쟁에서 밀려있거나 부상 등으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해 실전 감각 등 경기력에 문제를 안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국내파 비중을 키우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사상 최초로 유럽파들이 대표팀에서 전원 배제될 가능성까지도 거론될 정도였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고심 끝에 박주영과 기성용만큼은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이는 절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둘은 의심할 나위없는 현재 대표팀의 베스트11 요원이다.

대표팀 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는 간판 공격수와 중원의 핵심을 제외하고 월드컵이 걸린 쿠웨이트전을 치르기에는 부담이 따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주영은 최근 소속팀 아스날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항상 제몫을 다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레바논전을 제외하면, 월드컵 3차예선 4경기에서 총 6골을 터뜨리는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출전과 별개로 꾸준히 팀 훈련을 소화하며 교체 엔트리에라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의 득점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최 감독은 "유럽파의 실력과 인정은 나뿐만 아니라 축구인과 팬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라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어려움이 있지만 어쨌든 한국 축구의 재산이다. 개인적으로 박주영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날 측에 조기 소집을 요청을 해놓긴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비시즌이라면 모를까 시즌이 한창이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룰이 있다"며 "다만, 출전 기회를 자주 잡지 못하니 양해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과 달리 기성용은 현재 한국인 유럽파를 통틀어 유일하게 팀에서 주전 입지가 탄탄한 선수다.

1월 들어 허벅지 부상과 체력적 부담 탓에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최근 몸상태가 빠르게 회복되며 정상 궤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또한, 대표팀에서 볼배급과 세트피스를 전담하는 등 전술적으로 박주영 이상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강희호 1기에서도 다시 중책을 짊어진 박주영과 기성용이 사실상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쿠웨이트전에서 유럽파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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