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하고 쓸쓸했던 이종범 마지막 대타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1.10.13 10:32  수정

0-8로 뒤진 9회 2사후 대타로 무기력 삼진

상징같은 존재 굳이 마지막 순간에 기용?

지난 7일 인천 문학경기장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PO 미디어데이.

KIA 이종범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고령 타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올해 10번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이종범은 12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8로 크게 뒤지던 9회 2사에 타석에 등장, PS 최고령 출전을 41세 1개월 27일로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이종범에게는 개인기록의 의미보다는 씁쓸함이 더 큰 무대였다.

KIA는 이날 패배로 SK에 1승3패로 무너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종범은 0-8로 승부가 완전히 기운 9회 2사에야 대타로 출전, 팀의 굴욕적인 패배를 확정짓는 마지막 타자가 되고 말았다. 타이거즈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종범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장면이다.

현장에서 지켜본 야구인들도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지만 1~2점차 박빙의 승부이거나 긴박한 순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선수들도 사실상 포기하는 분위기에서, 굳이 상징과도 같은 고참 선수를 예우 차원에서라도 그런 상황에서 꼭 내보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이미 2차전에서 이종범은 연장 10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했다. 비록 병살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41세1개월24일 째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전을 기록했다.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기도 하다.

굳은 표정으로 이종범은 마지막 타석에서 무기력하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방망이를 제대로 휘둘러보지도 않고 삼진을 당한 뒤에,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곧장 덕아웃으로 향하는 모습에 팬들도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이종범은 신인이던 1993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에 선정되는 등 무려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감격을 누린 타이거즈 왕조의 베테랑이다. 의도야 어찌됐든 현역 최고령 선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종범의 마지막 타석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무대였음에 분명하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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