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박지성 공백 절감한 스페인전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0.06.04 07:42  수정

염기훈·김재성, 공간 창출·돌파 미흡

미드필드서 밀리며 시종일관 고전

허정무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허벅지 통증을 느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스페인전을 쉬게 했지만, 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따라 전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고 싶지 않았을까.

‘캡틴’ 박지성이 빠진 허정무호는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서 벌어진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비교적 선전했지만, 후반 41분 헤수스 나바스에게 뼈아픈 중거리슈팅을 내주면서 0-1로 졌다.

박지성이 빠진 스페인전에서 미드필드진은 허술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확연하게 밀리는 미드필드진이었다. 특히 박지성의 공백은 컸다.

박지성을 대신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온 김재성(포항)은 생각만큼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염기훈(수원 삼성) 역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왔지만 스페인의 측면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미드필더 모두 박지성이 서는 위치다.

스페인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특급 미드필더들이 즐비한 데다 4-1-4-1 포메이션으로 허리를 두껍게 하는 포메이션으로 미드필드진을 장악하는 경기를 한다. 하지만 한국의 미드필드진 역시 역대 최강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김정우(광주 상무)는 탄탄한 수비 능력과 함께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를 해주는 선수고, 기성용(셀틱)은 아직 경기력이 정상으로 올라오진 않았지만 역시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유망주다. 여기에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뛰는 박지성과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이 빠진 미드필드진은 허술했다. 오직 이청용만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거의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뛰며 스페인의 간담을 살짝(?) 서늘하게 했을 뿐이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다보니 자연스럽게 볼 점유율까지 밀렸고 박주영(AS 모나코)은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지만 좌우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공간을 창출해내는 박지성과 달리 김재성과 염기훈은 선수 한 명을 제대로 뚫기도 버거워보였다. 그만큼 박지성의 빈자리는 너무나 커보였다.

이에 비해 김재성과 염기훈이 빠지고 김남일(톰 톰스크)과 안정환(다렌 스더) 등이 투입된 후반전은 그나마 미드필드진에 활력을 찾긴 했지만 박지성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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