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태극전사 15인 ´움직임 리포트´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10.06.04 13:12  수정

허정무호, 박지성 결장한 가운데 0-1 석패

이청용-박주영 호흡 원활 ´고무적´

스페인 골문을 향해 질주하는 이청용.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무적함대’ 스페인(FIFA 랭킹 2위)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서 열린 스페인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종료 막판 헤수스 나바스(25·세비야)의 중거리슈팅이 골문을 갈라 0-1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 이어 A매치 2연패를 떠안은 채 결전지 남아공으로 향하게 됐다. 하지만 두 번째 상대 아르헨티나와 닮은꼴인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을 펼친 점을 감안할 때 희망을 품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박지성이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스페인에 맞섰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염기훈-김재성-이청용이 배치됐고, 기성용과 김정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짝을 이뤘다. 이운재 골키퍼가 선발 출장한 가운데 포백라인은 이영표-조용형-이정수-오범석이 벽을 쌓았다.

스페인전에서 드러난 태극전사들의 움직임을 짚어봤다.

이운재(GK)-선발출전, 후반0분 교체아웃

수비진을 독려하는 등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노련미가 느껴졌다. 그러나 스페인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다소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향을 드러냈다.

정성룡(GK)-후반0분 교체투입

감각적인 선방이 돋보였다. 비록 기습적인 중거리슈팅으로 실점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경기 운영을 펼쳐 보였다.

이영표(DF)-풀타임

헤수스 나바스의 빠른 돌파와 세르히오 라모스의 2대1 패스를 막는 게 힘겨웠다. 이청용이나 염기훈과의 수비 호흡 면에서는 다소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형(DF)-풀타임

장점인 강력한 태클을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제 기량을 펼쳐 보였다. 그러나 빠른 침투패스와 날카로운 크로스 한 방에 스페인의 위협적인 공격을 허용한 것은 다소 아쉽다. 후반 들어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보완할 부분이다.

이정수(DF)-풀타임

195cm의 장신인 최전방 공격수 요렌테를 집중마크를 했다. 185cm의 이정수는 상대적으로 공중볼 싸움에서 밀렸다. 190cm가 넘는 장신 군단 그리스전을 대비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오범석(DF)-선발출전, 후반35분 교체아웃

스페인 왼쪽 측면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와의 맞대결을 무난히 소화했다. 공격 시에는 과감한 드리블에 이은 슈팅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등 공수에 걸쳐 괜찮은 움직임을 나타냈다. 개인기가 좋고 세밀한 플레이가 돋보여 아르헨티나전 선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차두리(DF)-후반35분 교체투입

힘이 좋아 그리스전 선발출전이 유력시되는 차두리의 몸싸움은 스페인전에서도 확실히 그 경쟁력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기운영은 다소 투박하다.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해 스페인전만을 놓고 평가하기엔 무리다.

김재성(MF)-선발출전, 후반0분 교체아웃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많은 활동량이 돋보였다. 그러나 움직임은 효과적이지 못했다. 잔디 적응에 실패해 자주 넘어졌다. 월드컵 본선은 단기간의 집중력 싸움으로 어떤 부분이든 빠른 적응력이 필요하다.

김남일(MF)-후반0분 교체투입

상대의 파상공세에도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공격 시에는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졌지만, 일정 수준의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며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김정우(MF)-풀타임

대표팀에서 몸 상태가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강호 스페인을 맞아 패스 차단과 압박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상대의 압박 속에도 깔끔한 패스와 위협적인 슈팅도 뽐냈다. 그러나 기성용과의 호흡 문제 등 공수 조율에서는 아직도 모자람이 있다.

기성용(MF)-풀타임

강호 스페인을 상대해 수비적 전술을 취하더라도 기성용의 포지션은 여전히 모호하다. 공수 전환이 늦어 쉽게 볼을 뺏기는 경우가 여러 차례 드러났다. 강력한 중거리슈팅은 일품이지만, 그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비부담을 줄이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활용도 생각할 때다.

이청용(MF)-풀타임

장점인 돌파도 좋았고 리턴패스도 나쁘지 않았다. 박주영과의 호흡도 갈수록 좋아져 고무적이다. 다만, 더욱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요구된다.

염기훈(MF)-풀타임

왼발의 달인은 분명하다. 그러나 동료들과의 동선이 겹치면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본선에서는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더 자주 볼 수 있어야 한다.

안정환(FW)-후반20분 교체투입

컨디션 점검을 위해 투입됐지만 인상적인 활약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전성기에 비해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이날 한국이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한 가운데 ‘조커’ 안정환의 가치를 속단하는 것은 무리다.

박주영(FW)-풀타임

고립되는 문제는 전술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장점인 상대와의 몸싸움이나 2선으로 내주고 리턴패스를 받는 움직임은 돋보였다. 미드필더들과의 다양하고 유기적인 패턴을 더 준비해 본선에 대비할 때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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