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사비 등 간판선수 결장확정
전력 다하지 않을 멤버보다 나을 수도
베스트 멤버 간의 맞대결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오히려 보약이 될 수도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노이 스타디움서 스페인(피파랭킹2위)과 남아공 입성에 앞서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전력의 핵 박지성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스페인 역시 사비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푸욜, 제라드 피케(이상 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발렌시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등 주축멤버들이 대거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페인은 기대를 모았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조차 선발이 아닌 후반 교체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급 골잡이´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호얀 카프데빌라(비야레알)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스페인과의 평가전은 박지성의 결장이 불안요소지만, 허정무 감독으로선 보다 더 다양한 전술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김빠지는 평가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스페인 미드필더 중심이 되는 사비가 결장한다는 것은 사실상 스페인 전력의 30%를 감춘 셈이라는 지적이다. 그만큼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강팀에 대처하는 자세´를 배울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
그러나 오히려 이번 평가전을 반전의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도 있다. 선수층이 두꺼운 스페인은 사실상 1군과 2군의 실력 차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전에 결장하는 사비와 푸욜, 피케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무리하게 경기를 소화해 체력을 소진한 상태다. 그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베스트 컨디션을 선보일 수 없다.
반면, 스페인 2진에 포함된 선수들은 자세부터 다르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 후안 마타(발렌시아), 라울 알비올(레알 마드리드) 등은 스페인 본선에서 주전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 한국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맞서는 한국 역시 박지성의 부재를 마냥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한 수 위 전력의 강팀을 상대로 박지성이 없을 때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실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로선 박지성 공백은 김보경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김보경은 최근 가파를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신예로 최근 평가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지난 2월 동아시아대회 한일전(3-1 승)에선 김재성의 3번째 골을 도왔고, 지난달 24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박주영 PK 유도에 보탬이 됐다. 왕성한 활동량과 상대 허를 찌르는 스루패스가 일품인 김보경은 축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고 있다.
김재성도 스페인전에 나설 허정무호의 특급 비밀병기다. 김재성은 공수양면에서 기여도가 높고 빠른 발과 날카로운 프리킥이 일품이다.
공격진에서는 박주영을 중심으로 안정환과 이승렬, 염기훈이 최상의 공격조합 구상을 위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최후방 수비진은 곽태휘 대신 들어온 강민수가 조용형 혹은 이정수와 중앙 수비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윙백은 각각 이영표와 김동진, 차두리와 오범석이 전후반 교대로 출전해 최적의 조합을 찾을 계획이다.
사실상 1진간 대결이 물 건너 간 한국과 스페인의 평가전이지만 본선을 앞둔 양국으로선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는 경기다. 어쩌면 월드컵에서 깜짝 활약할 ‘벼락스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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