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 장착´ 루니…내친김에 챔스 득점왕까지!

입력 2010.03.12 06:45  수정

밀란전 헤딩 3골 ‘득점력 진화’

맨유 순항 속에 득점1위 호날두 탈락

프리미어리그 득점선두를 질주 중인 웨인 루니(25·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가공할 파괴력을 내뿜었다.

루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09-1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 밀란과의 경기에서 헤딩으로만 2골을 뽑아내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13분 문전 정면에서 게리 네빌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한 데 이어, 후반 1분에는 문전으로 침투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맨유는 루니의 2골과 ‘산소탱크’ 박지성, 대런 플레처의 연속골로 밀란을 대파하고 1·2차전 합계 7-2로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맨유는 길고 긴 ‘AC밀란 징크스’도 깨끗이 날려버렸다. 맨유는 1957-58 시즌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포함) 본선 부대에서 AC밀란과 처음 만난 이후 그동안 모두 네 차례 맞대결을 펼치면서 한 번도 상위라운드로 진출하지 못했다.

맨유는 그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밀란을 두 번이나 격침시키며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며 루니 역시 4골로 대회 득점왕을 노린다.

‘밀란 악연’ 청산을 주도한 루니의 진화가 돋보였던 한판이다. 그동안 유독 헤딩골이 적었던 루니가 밀란전에서 머리로만 3골을 넣은 것은 득점력의 진화를 의미한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고 골을 빚어낼 수 있다는 것은 큰 무기다.

많은 축구팬들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0골을 터뜨린 루니가 2007-08시즌 맨유 소속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골(42골)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루니라면 가능한 도전이다”며 “밀란전에서의 루니는 정말 센세이셔널 했다"며 루니의 경이적인 골 생산력을 칭찬했다.

‘맨유 에이스’ 루니의 과제는 팀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특히, 챔피언스리그는 ‘세계 3대 축구천재’로 꼽히는 카카-호날두-메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통과의례나 다름없어 의욕이 넘친다.

공교롭게도 최근 세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들은 대회 득점 1위도 함께 배출해냈다. 카카(레알 마드리드)는 2006-07시즌 10골을 넣으며 밀란의 우승을 이끌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7-08시즌 8골을 꽂아 맨유의 유럽 제패를 이끌었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도 2008-09시즌 9골을 작렬해 FC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트레블을 선사했다. 이들 3명 모두 그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만약 올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에서 득점 1위가 배출된다면 유력한 주자는 단연 루니다. 맨유는 그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밀란을 두 번이나 격침시키며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고, 루니 역시 4골로 대회 득점왕을 노린다.

루니가 8강-4강-결승전에서도 기대했던 골 폭죽을 터뜨리며 맨유를 정상에 올려놓는다면, 명실상부 세계 최고선수로 올라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32강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이 못내 아쉽다.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호날두(7골)에 3골 차로 뒤진 공동 2위(3월 11일 현재)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호날두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공동 2위를 기록 중인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 스테판 요베티치(피오렌티나) 팔카오(FC 포르투) 등 마찬가지. 또한, 마이클 오언(맨유)는 부상으로 이미 시즌을 접었고 미랄렘 퍄니치(리옹) 밀로스 크라시치(CSKA 모스크바)는 미드필더라는 한계가 있다.

결국, 실질적인 득점왕 경쟁은 루니와 니클라스 벤트너(아스날) 양강 구도로 재편된 셈이다. 그러나 벤트너 역시 올 시즌 기복이 심해 꾸준한 골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는 루니에게 무게가 실린다.

특히 맨유는 루니 위주의 공격패턴을 근간으로 삼는 만큼,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득점왕도 루니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의 그늘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의 선수를 꿈꾸는 루니의 꿈이 현실로 나타날 것인지 주목된다. [데일리안=이상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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