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 15대 종손 이동은 옹 타계

입력 2009.12.24 09:03  수정
퇴계 이황의 15대 종손인 이동은(李東恩·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옹이 23일 낮 1시3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이 옹은 1909년 7월 7일(음력 5월 20일)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닌 1년 남짓한 세월을 빼고 줄곧 고향과 종택을 지키면서 퇴계 집안의 기둥 역할을 하며 막중한 삶을 살았다.

이 옹은 한때 잠시 신학문을 배워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로 먼 유학길을 올랐다가 “왜놈들한테 뭘 배우겠다고 그러느냐”는 집안 큰 어른들의 호통에 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시련도 겪었다.

그 후 성리학에 마음을 두고 종손으로서 역할을 맡은 이 옹은 종제 고 이동준 공과 (사)퇴계학연구원을 설립해 퇴계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연구 실천했고, 국내외 학술대회 등을 개최해 퇴계학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퇴계선생 문집 국역간행과 문집 정본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도산서원과 종택 방문자를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통해 선비정신 함양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 옹은 한학에 능해 한시를 짓고 손님들에게 선현들의 좋은 글귀를 적어 주는 등 종손의 역할을 왕성하게 수행해 왔으며, 수신십훈을 직접 작성해 퇴계종택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방문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맏아들 근필(77·16대 종손)씨와 손자 치억(34·17대 종손)씨, 증손자 이석(2·18대 종손)군, 사위 이용태(퇴계학연구원이사장)씨, 류운하(전 제일은행 부장)씨, 김종길( 박약회 부회장)씨, 정우호(전 K․S․I 부사장) 등이 있다.

5일장으로 안동의료원 영안실 특실에 26일 오후 종택으로 운구 뒤 27일 오전 10시 발인할 예정이다. 장지는 도산면 토계리 선영이다.(연락처 054-856-1074)[데일리안 대구경북=김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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