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올드 트래포드에서 대결을 펼치고 싶다던 데이비드 베컴의 꿈이 이뤄졌다.
맨유와 AC 밀란은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서 열린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조 추첨에서 8강 진출을 놓고 홈&어웨이 방식으로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됐다.
베컴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 갤럭시 소속이지만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 올 시즌 역시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대로 AC 밀란으로의 3개월 단기 임대될 것이 확실하다.
게다가 베컴은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이 가까워오면서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만나면 환상적일 것”이라며 맨유와의 격돌을 기대했다.
박지성 역시 AC 밀란과의 맞대결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 소속이던 지난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AC 밀란과 만나 홈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2-0으로 앞서 가던 PSV는 연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마시모 암브로시니에게 통한의 골을 허용, 다득점에서 밀려 결승행이 좌절된 바 있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지난 2006-07시즌 4강전에서 AC 밀란에 설욕할 기회가 있었지만 수술 후 재활과정을 거치고 있던 터라 설욕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편,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이끌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만난 것도 흥미를 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지휘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원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이뤄내지 못했다.
이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지나친 간섭과 2007-08시즌 초반 부진 등의 이유로 2007년 9월 쫓겨나듯 물러난 기억이 있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첼시라는 팀 자체에 애정이 있을지는 몰라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를 좋아할 리 없다.
이와 반대로 인터 밀란과 원수지간인 AC 밀란을 지난 시즌까지 이끌었던 첼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인터 밀란과 8강행을 놓고 격돌한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고 있는 스트라이커 루카 토니는 자신의 친정팀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만나게 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카림 벤제마 역시 지난 시즌까지 활약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격돌한다.
그러나 벤제마가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면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또는 이적한다는 소문이 있어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밖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현재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 오른 FC 바르셀로나(스페인)는 VfB 슈투트가르트(독일)와 만났고 세비야(스페인), 아스날(잉글랜드), 지롱댕 보르도(프랑스)는 각각 CSKA 모스크바(러시아), FC 포르투(포르투갈),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상대한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