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고백 “경기 전 스케이트 날에 문제 있었다”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09.12.05 22:22  수정

김연아, 안도 미키 제치고 파이널 역전 우승

“내용 만족스럽지 않지만 결과 만족”

그랑프리 파이널 3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가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생애 3번째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19·고려대)가 역전 우승에 적지 않은 애로사항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김연아는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서 열린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3.22점을 받아 전날 쇼트 프로그램(65.64점) 점수와 합산한 총점 188.86점으로 안도 미키(21·일본)를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훈련 도중 스케이트날이 부딪히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토로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연아는 “아침 연습에서 스케이트 날끼리 부딪혔다. 고치긴 했지만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이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리플 러츠를 시도하다가 두 날이 부딪힌 것인데 왼쪽 안쪽 날이 밀리는 느낌이 있었다. 끝나고 고쳐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조심하게 돼 신경 쓰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점프를 놓치면서 완벽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잘했다. 앞으로 고쳐야할 것들을 알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경기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1위를 차지했고, 좋은 결과로 그랑프리 시리즈를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첫 점프 시도에서 불안함을 노출한 것에 대해서는 “공중에서 축이 앞으로 쏟아졌다는 것을 느껴 무리하지 않으려고 했다. 결국 트리플을 시도하지 않으려다보니 더블로 소화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토룹이 회전수가 모자라 다운 그레이드 처리돼 점수가 깎였다.

올림픽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가 올림픽 직전의 대회라 좋은 연기와 결과를 내고 싶었다. 비록 연기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아 올림픽에서 자신감을 갖게 될 것 같다”며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전관왕을 달성한 김연아는 내년 1월 25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4대륙 대회’에 아쉽게 불참한다. 대신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데일리안 = 전태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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