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쇼트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역전우승에 성공, 생애 세 번째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서 열린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3.22점을 받아 전날 쇼트 프로그램(65.64점) 점수와 합산한 총점 188.86점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 부문 1위를 차지하고도 프리에서 아사다 마오에(19·일본) 역전패 했던 김연아가 이번에는 일본의 심장부 도쿄에서 뒤집기 우승을 일궈낸 것.
전날 쇼트 부문에서 모호한 판정에 이은 트리플 플립 실수로 점수가 저조했지만 프리에서는 달랐다.
6명의 선수 중 다섯 번째로 은반에 선 김연아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어깨를 가볍게 흔들며 연기를 시작했다.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룹 콤비네이션에서 착지가 다소 불안했지만 다운 그레이드 판정은 없었다.
이어 트리플 플립에서는 완벽한 착지로 전날의 실패가 단순한 실수였음을 입증했고, 더블악셀-트리플 토룹-더블루프 콤비네이션을 잇달아 성공시켜 ‘점프의 교과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첫 번째 트리플 토룹이 회전수가 모자라 다운 그레이드 처리돼 점수가 깎인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장기인 스핀에서도 몇 차례 레벨 4가 아닌 레벨 3으로 처리되며 자신의 최고기록인 133.95점에 한참 모자란 점수로 연기를 마쳤다.
김연아에 이어 마지막으로 등장한 일본의 안도 미키는 점프에서 몇 차례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합계 185.94점에 그쳐 은메달에 만족했다. 초반 트리플 러츠,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두 번째 더블 악셀, 트리플 플립에서 모두 두 번째 점프가 2회전 처리되는 등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많은 점수를 잃었다. 동메달은 일본의 스즈키 아키코(174.00점).
지난 2월 4대륙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1차 대회, 그랑프리 5차 대회까지 휩쓴 김연아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0순위 후보임을 재차 입증했다.
한편, 김연아는 6일 오후 갈라쇼를 마친 뒤 7일 오후 다시 전지훈련지 캐나다로 돌아가 본격적인 밴쿠버 동계올림픽 담금질에 돌입한다.[데일리안 = 전태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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